[한국금융경제신문 신민지 기자] "젊음이 영원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한번 쯤 꾸는 꿈이다. 하지만 거울 속의 나는 정직하게 세월을 담는다. 흐르는 시간을 멈출 수 없는 걸까. 싱그러움을 뽐내며 피어있는 꽃들에게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 바로, '프리저브드'라고 부르는 보존 기술이다. '보존화' 또는 '천일화'로도 알려진 프리저브드플라워는 생화를 가공하여 오랫동안 생화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성화 된지는 10여 년이 지났다. 
초창기부터 이를 응용해왔던 동탄다빈치 공방의 최미영 대표는 꽃을 토대로 한 다양한 공예로 영역을 확장하고, 지역의 실력 있는 강사들을 양성하고 있다. 최미영 대표가 운영하는 동탄다빈치공방을 방문해보았다.

사진- 동탄다빈치 공방 최미영 대표
사진- 동탄다빈치 공방 최미영 대표

꽃을 보존한다고 할 때, 쉽게 말린꽃이 떠오른다. 드라이플라워와는 어떻게 다른가
- 드라이플라워는 바스라지지만, 프리저브드플라워는 생화의 느낌 그대로다. 그렇다보니 비교적 활용도나 선호도 측면에서도 부가가치가 더 클 수 밖에 없다. 드라이플라워는 공예로 상품화해서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 쉽지 않는데, 프리저브드플라워는 활용방안이 다양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최근에는 프리저브드플라워로 전향하시는 분들이 많다. 

혹은 생화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이나 작품 전시회를 하면 꽃은 어쩔 수 없이 대개 3일 만에 시들어버린다. 그러나 프리저브드플라워는 내가 들인 노고나 수고가 늘 같은 모습으로 자리 한다는 게 장점이기고 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하다. 또 식물에는 관심이 많지만 관리에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 바쁜 생활에서도 변함없이 자연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사진 - 변하지 않고 생화의 모습을 유지하는 프리저브드플라워
사진 - 변하지 않고 생화의 모습을 유지하는 프리저브드플라워

'프리저브드플라워 컨텐츠'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어떤 의미인가.
- 우리나라에 있는 200여 가지의 공예 중, 꽃이 안 들어가는 게 없다. 오래전부터 선조들은 나뭇잎이나 꽃들을 건조해서 창호지에 사용했다. 자수, 자개, 냅킨 공예 등에도 모두 꽃이 들어간다. 생화의 모습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주는 프리저브드플라워를 공예에 활용하고, 다른 공예를 시작하기 전에 꽃에 대한 기초적인 것들을 알면 더 쉽게 접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현재 맡고 있는 프리저브드플라워 컨텐츠 협회 이사직도 그런 이유다. 

사진 - 다빈치공방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쁨과 기회를 얻고 있다.
사진 - 다빈치공방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쁨과 기회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콘텐츠 확산을 위해 어떤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나. 
- 동탄꽃 다빈치플라워에서는 현재 공예를 교육하는 강사들과 창업동아리 대학생들이 함께 연구하며 콘텐츠를 만든다. 특히  요즘은 기업체에서 단합이나 복지 차원으로 단체 수업을 듣기도 한다. 주로 주부나 청년을 대상으로 하다가, 최근 노인복지회관에서 80대 이상을 대상으로 처음 교육을 진행했다. 시들지 않는 꽃이다 보니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고, 직접 만들어 낸 작품에 자긍심을 느끼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협회에서는 1년에 2회씩 세미나를 열어 회원들 각자가 가진 특기와 재능을 공유한다. 현재 4개월 간의 강사과정이 있는데, 커리큘럼을 잘 따라가면 스스로 손재주가 없다고 생각했을지라도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이렇게 과정을 이수하고, 나아가서는 자신만의 공방 등으로 경제적으로 생활하시는 분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동탄꽃 다빈치공방 통해 많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사회적 가치를 발휘하고 재생산하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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