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김지연 기자] 현대사회의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한 사회 문제 역시 증가했다. 최근 인간의 욕심에 의해 태어나고 고통 받으며 버려지는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는 추세이다. 경기도 판교의 멍냥공방 신지연 대표는 미래사회에서 동물과 공생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생명존중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라는 새싹인 어린아이들이 생명 윤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몫이라고 덧붙인다.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판교에 위치한 멍냥공방 신지연 대표를 만나보았다.

사진 - 멍냥공방 신지연 대표
사진 - 멍냥공방 신지연 대표

유기견후원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 유기견 보호소에서 일을 할 때 ‘까칠이’라는 강아지가 있었다. 10년 봉사하면서 사람을 무는 개를 딱 3마리 봤는데, 그중 한 마리였다 그런데 어느 날 까칠이가 있던 자리에 보호소에 정말 예쁘고 활발한 강아지를 발견했다. 알고 보니 새로운 강아지가 아니라 까칠이가 미용을 한 것이었다. 그동안 피부병이 심해 신경이 날카로웠던 것이었고, 또 긁은 상처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그날 이후 빗을 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들을 빗겨주기 시작했다. 빗질만 해줘도 아이들의 미모가 살아났다. 빗질해 나오는 털을 팔아 돈이 될 수 있다면 보호소에 필요한 사료나 난방비로 유기견후원에 보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외국에서는 강아지 털로 털실을 짜기도 한다. 하지만 강아지털 알레르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방지할 방법이 필요했다. 1년간의 제품개발을 통해 알레르기가 나지 않는 강아지/고양이 털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털을 투명한 구슬에 넣어 털의 색과 결은 살리되 접촉은 차단하여 알레르기가 나지 않는 안전하고 아름다운 장식물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을 제작한다. 모든 제품의 수익 일부는 유기견후원을 위해 보호소로 환원된다. 보호소에서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을 바라기만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려견의 털을 보내주시는 분들을 위해 상품을 제작하기도 한다. 그중에는 펫로스라고 하는, 세상을 떠난 아이들을 기념하기 위해 주문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 털을 찾기 위해 옷장을 뒤져 옷에 묻은 털을 모아 보내주시는 분도 있었고 반려견이 좋아하던 방석의 실을 잘라서 보내주신 분도 있었다. 펫로스로 이별의 아픔을 가졌기에 다 각자의 사연으로 감동을 주었다.

사진 - 멍냥공방은 동물보호교육과 함께 반려동물의 털을 이용한 상품을 제작한다.
사진 - 멍냥공방은 동물보호교육과 함께 반려동물의 털을 이용한 상품을 제작한다.

교육 사업에도 집중한다고 들었다. 어떤 교육인가.
-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명존중교육과 동물보호교육을 진행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점점 동물과 함께 배려하며 살아가는 형태로 나아갈 것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는 동물과 함께하는 법에 무지하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이러한 동물보호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많은 유치원에서 찾아가는 동물원을 운영한다. 다양하고 특이한 동물들이 유치원에 오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저 귀엽다며 동물들을 만지고 거칠게 대하기도 한다. 심지어 이곳에서 곤충의 알을 아이들에게 주거나 팔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런 환경에서 생명을 사고 팔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할 것이고 동물을 대하는 어긋난 태도를 익힐 것이다. 

생명존중교육을 통해 동물과 인간을 대하는 방식을 배우고 생명 감수성을 키울 수 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교육에 참여하는 부모님들도 아이들과 함께 교육을 들으며 몰랐던 점들을 알아간다.  

현재 동물을 물건화하는 행태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동물을 선물한다거나, 품종 개량을 하는 모습이 그것이다. 특히 100년여에 걸쳐 만들어진 품종견들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교배되고 버려졌다. 냄새를 잘 맡거나, 사냥을 잘하는 개의 특성들은 현대사회 도시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필요가 없다. 자연적인 분류인 아종의 강아지들이 유전법칙을 따랐기 때문에 더욱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사진 - 멍냥공방의 제품들은 펫로스를 겪은 이들에게 소중한 기억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 - 멍냥공방의 제품들은 펫로스를 겪은 이들에게 소중한 기억을 선물하고 있다

앞으로 멍냥공방이 그리는 청사진이 있다면.

- 생명존중교육의 커리큘럼을 다듬어 초등학교에서 교육을 하고자 한다. 최근 자유학기제가 활성화되어 아이들에게 필요한 외부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키즈 카페나 유치원과 같은 곳에서도 특강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 굿즈 사업을 통해 유기견 보호소가 더욱 확장적인 사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나아가 공혈견, 실험견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생명들이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알리고 그 생명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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