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박은정 기자]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펫로스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늘었다. 펫로스(petloss) 증후군이란 반려동물과의 이별 후에 우울감과 상실감을 경험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잃은 후에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려동물 양모펠트수업 ‘공공칠방’윤다정 대표는 이러한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시간을 드리고 싶다고 말한다. 슬픔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려동물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겪으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인 것이다. 또한, 양모펠트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동작구 공방 양모펠트공방 ‘공공칠방’윤 대표를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진 - 양모펠트 자격증 ‘공공칠방’
사진 - 양모펠트 자격증 ‘공공칠방’

반려동물을 먼저 보낸 분들이 많이 오신다고 하던데.
- 맞다. ‘공공칠방’을 찾아주시는 분들의 70프로가 반려동물을 키우시거나 키우셨던 분들이다. 그 중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동물을 그리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 있다. 작업을 하시면서 몇 시간씩 아이의 사진을 들여다보면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도 더러 있다. 그리고 작업을 모두 마친 후 스스로 만든 작품을 보시면서 위로가 되었다고 말씀하시곤 한다.

쌍둥이 자매가 오셨던 적이있다. 지금 키우는 강아지가 10살이 되었다고 하셨다. 그 아이의 어릴 적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만들고 싶다고 하시면서 각자가 하나씩 작품을 만드셨다. 1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담은 두 작품을 손으로 만드셨다. 매우 뿌듯하고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사진 - 동작구 공방 ‘공공칠방’
사진 - 동작구 공방 ‘공공칠방’

반려동물 양모펠트가 무엇인가.
- 많이들 반려동물의 털로 만든다고 오해를 하신다. 하지만 반려동물 양모펠트는 양모를 재료로 반려동물의 모습을 만드는 공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지는 1년 남짓되었다. 일본에서는 매우 유행을 하고 있는 공예이고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이다.

나 역시 반려 고양이가 있다. 나이가 많고 건강이 좋지 않아 이 아이를 위해 시작한 작업이 공방까지 열게되었다. 이 작업은 손재주보다는 관찰력이 중요하다. 분명한 모델이 있기 때문에 모델의 특징을 잘 캐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신의 반려동물에 대해 잘 알수록, 사랑하는 마음이 클수록 작품이 잘 나올 수 밖에 없다.

사진 - 양모펠트공방 ‘공공칠방’
사진 - 양모펠트공방 ‘공공칠방’

공공칠방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 현재 공방에서는 작품을 의뢰받아 진행하기도 하고 클래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자신의 반려동물의 모습을 닮은 작품을 가지고 싶다고 의뢰하시면 지속적인 피드백 과정을 통해 작품을 만든다.

클래스는 원데이 클래스, 취미반, 자격증반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약 3시간 동안 키링을 만들어 가실 수 있다.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 소요되는 액자와 4회에 걸쳐 4시간씩 진행되는 인형수업은 최근에 들어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으시는 분들도 취미나 선물용으로 클래스를 찾아오신다. 그 무엇보다 정성이 담긴, 그리고 의미가 깊은 선물을 하고 싶다고 공방을 방문하신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반려동물 양모펠트를 하는 사람이 많이 없다. 이 공예를 대중화시키고 싶다. 그리고 반려동물 양모펠트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작가를 꿈꾸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발돋움하고 있는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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