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김성아 기자]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는 3월을 맞아 취미미술 등 색다른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 공방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다양한 공방과 클래스들이 있지만 그중 도자기 수업은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선생님과 함께 물레 등 도구를 이용해 도자기를 만드는 것은 어릴 적 찰흙으로 어설프게 만든 그릇들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노원구 공릉동의 도자기 공방 ‘미핸드’박수미 대표는 도예 관련 클래스는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서 깊은 공예 클래스라고 말한다. 그릇 등 식기를 통해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도자기는 그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오브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미핸드에서는 도자기 위해 자신의 개성을 듬뿍 담은 그림을 그려내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통통 튀는 개성과 고고한 아름다움이 만나는 이곳, 미핸드의 박수미 대표를 만나보자.

사진 - 도자기 공방 미핸드 박수미 대표
사진 - 도자기 공방 미핸드 박수미 대표

공방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 학창시절 미술을 공부했었다. 하지만 이후 남미 쪽으로 가 미술과는 전혀 다른 일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우연히 100년의 역사가 있는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그런데 식기에 칼자국이 있고 군데군데 때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 바꿔달라고 요청했더니 직원이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보며 100년 된 식기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 경험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그곳에서 도예에 대한 공부를 했다. 이후 한국에 들어왔을 때 전문적으로 도예 수업 과정을 수료했다.

도예를 전문적으로 배운 첫날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너무 초기 작업에 집중한 나머지 그날 작품 완성을 못했기 때문이다. 오기가 생겼었다. 저는 시작을 하면 꼭 결과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그렇게 하루에 10시간씩, 두 달 동안 70개의 작품을 완성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하루에 10시간 정도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클래스의 전 과정을 수료한 후 가장 흥미를 가졌던 도자기페인팅 클래스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이곳 미핸드 공방을 열고 관련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 - 도자기페인팅 작품 모습
사진 - 도자기페인팅 작품 모습

클래스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 클래스는 취미미술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나 취미반 그리고 정규반과 창업반으로 나뉜다. 원데이 클래스와 취미반은 각자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며 작품을 만든다. 보통 다른 클래스는 샘플로 특정 디자인을 주는데 저는 시안을 주지 않는다. 각자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페인팅과 도예를 즐기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정규반과 창업반은 모두 일대일로 진행한다. 처음에는 오랜 상담을 통해 수강생의 니즈를 파악한다. 그릇 판매만을 원하시는 분, 도자기페인팅을 원하시는 분 등 다양한 목표를 가진 수강생들이 있다. 각자의 목표에 맞추어 수업의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공방 창업 수강생들에게 이론과 실제 기술 모두를 꼼꼼히 가르쳐 드린다. 하지만 정리된 이론서는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 수강생들이 직접 겪고 느끼며 스스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온전히 자기 것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진 - 미핸드 내부 모습
사진 - 미핸드 내부 모습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 우리 공방에서 주로 진행하는 도자기페인팅이라는 분야가 대중화되기를 바란다. 많은 분들이 미핸드를 통해 도자기의 기본을 익히고 쉽고 편하게 클래스를 즐겼으면 좋겠다. 그림이나 예술에 소질이 없다며 클래스의 참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 시작하는 과정은 그림 실력과는 상관없으니 편하게 오셨으면 한다.

나아가 저만의 도자기 브랜드를 내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도자기뿐 아니라 벽난로나 협탁 등 가구를 디자인해 제품을 만들고 싶다. 처음 공방을 열 때 3년만 해보고 이 일이 질리지 않는다면 10년 후에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지금은 차근차근 그 길로 나아가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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