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하민호 기자] 연애에 대해 스킬을 알려주거나 상담해 주는 곳에 대해 선입견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동안 ‘픽업 아티스트’라 칭하면서 성범죄를 저지른 사례가 미디어에 보도된 바가 있다. 이런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짝사랑, 이별 또는 낮은 자존감 등으로 인해 심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이용해 고액의 상담비만 챙기는 연애 상담소도 종종 이슈가 됐다.
 
이런 연애상담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심리 상담 전문가들이 발을 벗고 나섰다. 정식으로 심리학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모여 관계 문제에 대해 상담을 해주는 커플상담 나만 아는 상담소가 바로 그곳이다. 터무니없는 고액의 이벤트 연애상담 상품을 피하라고 알려주며, 상담자가 듣기 원하는 대담만 말해주는 엉터리 상담을 당당히 거부한다. 심리상담 나만 아는 상담소는 연애상담 계의 표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황규진 대표를 만나 재회상담 나만 아는 상담소에 대해 자세히 들어 보았다.

사진 - 마포구 커플상담 나만 아는 상담소의 황규진 대표
사진 - 마포구 커플상담 나만 아는 상담소의 황규진 대표

독특한 콘셉트의 상담소라고 들었는데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한다.
- 나만 아는 상담소(이하 나아소)는 연애 상담, 재회 상담, 짝사랑 상담, 커플 상담을 진행하는 관계 전문 심리 상담소다. 2005년에 나왔던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Mr. 히치 -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를 보면서 ‘저런 코칭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후에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연애심리 상담소까지 연결이 되었다.
 
사회적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정신과에 상담을 받거나, 심리 상담을 받는 일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자신에게 어떤 병이나 문제가 있는 사람만 간다는 선입견이 남아 있어서 인거 같다. 그래서 나아소의 경우는 굉장히 가벼운 느낌의 상담소로 콘셉트를 잡았다. 누구든지 일상의 작고 소소한 연애사도 고민을 털어놓으러 올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실제로 20-30대 여성분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신다.

사진 - 마포구 심리상담과 연애상담이 가능한 나만 아는 상담소
사진 - 마포구 심리상담과 연애상담이 가능한 나만 아는 상담소

상담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 우선 연애 전문상담가로서 확고한 직업윤리의식을 갖고 상담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존에 일각에서 ‘연애코치’라는 이름으로 오로지 자신의 프로그램이나 컨설팅 상품을 팔기 위한 목적으로 의뢰인을 희망 고문하는 경우가 있었다. 몇 백만 원에서 몇 천만 원의 프로그램도 판매된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늘 경계하고 있고, 전문 심리상담가로서 바른 연애 상담 시장을 형성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또 상담을 원하는 분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주고자 노력 중이다.
 
두 번째로 중요시하는 것은 심화 상담이나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센터나 전문 병원도 적극적으로 연계해드리고 있다. 특히 연애 문제를 고민으로 상담을 시작해도 대부분은 자신의 원 가족과의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해당하는 분야의 전문가들을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찾아오시는 내담자분들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사진 - 마포구 재회상담도 가능한 나만 아는 상담소
사진 - 마포구 재회상담도 가능한 나만 아는 상담소

현 사회에서 데이트 폭력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의 상당수는 여성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폭력을 당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죽기 직전의 상태까지 처해야 ‘이게 데이트 폭력이다’라고 인식한다. 왜냐하면 데이트 폭력은 처음부터 강력한 폭행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옷차림을 통제한다던가, 연락에 집착하거나 다른 이성과의 관계에 대해 심하게 경계를 하는 수준으로 나타난다. 점차 통제가 반복 학습된 이후에 물리적 폭력이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피해자는 ‘내가 연락을 잘 받지 않아서 사건이 발생했다’라고 자신에게 원인을 돌리거나, ‘나를 밀치긴 했지만 상대방이 때리지는 않았다’와 같이 데이트 폭력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나아가 일부 여성들은 데이트 폭력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남성에게 반복적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 보통 통제 성향이 강한 남성들은 연애 초기에 매우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질투를 많이 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을 통제하는 공통 특성이 있다. 그런데 일부 여성들은 이런 행동이 ‘나를 많이 사랑하는 증거’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자신을 존중해 주는 남성을 만날 경우 강한 자극이 없다는 이유로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껴 헤어진다.
 
그러므로 이런 부류의 여성은 심리 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심리를 들여다보고, 데이트 폭력의 악순환의 고리에서 헤어 나오는 과정이 필요하다. 데이트 폭력은 ‘내가 상대방을 좀 더 사랑해 주면 언젠가 해결될 거야’라는 식으로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위험상황이기 때문이다.

나아소는 어떤 큰 문제가 있어야만 찾아오는 곳은 아니다. 회사에서 동료와 썸을 타게 됐을 때, 연인과 이별 후 정리하기 힘들 때, 정리해야 하는 관계인 줄 알지만 정리가 되지 않을 때, 상대방의 마음을 잘 모르겠을 때와 같이 아주 사소한 일들도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니 지금 내 마음에 답답함과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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