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박경순 작가 ‘야누스의 얼굴을 떠올리다’
사진 - 박경순 작가 ‘야누스의 얼굴을 떠올리다’

[G밸리뉴스 윤선미 기자] 박경순의 담쟁이 사진전 담유화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 3관에서 63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담유화는 담쟁이로 그린 그림이란 뜻으로 박경순 작가가 만든 단어다. 8년 동안 찍어온 담쟁이 사진 25점을 공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하나하나에 작가의 단상을 담은 포토·포엠(Photo·Poem) 형태의 사진집 담유화(하얀나무)’도 첫선을 보인다.

박경순은 세월이 익어가며 풍성한 이면을 보여주는 담벼락의 흔적과 낡은 공간 사이를 비집고 무의식의 뿌리를 내리는 담쟁이와의 조화로움을 통해 시공을 관통하는 담담한 묵언(默言)의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 박경순 작가 ‘하나의 상에서 갈라져 나오는 상상이란’
사진 - 박경순 작가 ‘하나의 상에서 갈라져 나오는 상상이란’

 

작가는 담쟁이에서 질기고 억척스럽던 어머니를 떠올렸다. 담쟁이와 벽과의 밀착 관계로 들여다본 천태만상의 표정들은 벽을 오르는 담쟁이로 읽어냈다. 시인이기도 한 그녀는 작품마다 단상을 담아 대상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력을 보여준다.

박경순 작가는 오랫동안 바라보며 찾아낸 형상들은 마치 우리들 얼굴 같다. 연초록의 이파리가 붉게 물들어 앙상한 줄기만 남으면 한 생도 저물 듯 생의 흔적이 궤적을 남기는 동안 그 뿌리는 더 깊이 묻혀 새봄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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