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정차원 기자]한국에 커피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한 이후 카페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수많은 카페들이 생겨나고 한국의 커피 소비량 또한 세계적 수준이 됐다. 그러면서 여러 종류의 커피들이 대중화 되고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비롯한 다양한 카페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은 커피 맛을 즐기는 것에서 나아가 인테리어나 분위기 또 곁들여지는 디저트 등 다양한 요소들을 함께 소비하길 원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독특한 인테리어와 컨셉을 뽐내는 일명 ‘인스타감성카페’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특별한 경험까지 하고 갈 수 있는 카페들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물카페, 갤러리카페, 심리카페 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오늘 소개할 라트커피는 미술원데이클래스와 랭귀지익스체인지 라는 프로그램을 카페에서 진행하며 노원구와 중계동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재호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사진 - 중계동 라트커피 한재호 대표
사진 - 중계동 라트커피 한재호 대표

일반적인 카페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 일단 저희 카페는 6시에 문을 닫는다. 그렇다고 완전히 문을 닫는 것이 아니고 그 이후 시간부터는 미술원데이클래스와 랭귀지익스체인지 같은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실 이런 결정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고 은행사거리 카페를 찾는 고객들이나 중계동 주민들 역시 의아해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런 운영을 1년 넘게 꾸준히 이어온 지금은 많은 분들이 이해를 해주시고 오히려 저희 카페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신다.

또한 오픈 초기와 비교하면 저희만의 레시피로 만든 디저트들이 새롭게 많이 선보이고 있고 로스팅 역시 직접 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을 고객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니 점점 더 입소문이 났던 것 같다. 랭귀지익스체인지의 경우 사실 출발은 저희가 아닌 은행사거리 인근 학원가 원어민 선생님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이익 추구보다는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알찬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진 - 라트커피만의 디저트와 랭귀지익스체인지 모습
사진 - 라트커피만의 디저트와 랭귀지익스체인지 모습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 처음 카페 창업을 생각했을 때 단순히 커피뿐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조리학교를 다니는 와중에도 바리스타나 소믈리에 공부도 함께 병행했었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사진전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활동들이 함께 이뤄지는 곳이었다. 거기서 처음 많은 인상을 받았고 미국 시카고에 머물던 시절 음악공연이 열리던 카페들의 모습에서도 인상을 받았다.

사실 처음에는 프랜차이즈카페를 시작했었다. 그러나 온전히 내가 만든 것이 아닌 회사로부터 내려주는 메뉴를 손님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또 그만큼 새로운 것들을 시도할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제가 발전하기 힘들다는 한계도 있었다. 물론 프랜차이즈라는 이름에 기대면 운영이 비교적 안정적일 수 있지만 커피를 하는 사람에게 과연 이것이 좋은가라는 큰 물음표가 들어 그간 생각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지금의 가게를 시작했다.

사진 -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 라트커피
사진 -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 라트커피

앞으로의 모습을 더 기대해도 좋을까.
- 처음부터 카페에 문화적인 요소를 접목하고 나아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최종적으로는 살롱문화를 실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카페인데도 불구하고 6시에 문을 닫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을 때는 운영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랭귀지익스체인지만 하더라도 공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성원을 보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가 가고자 하는 길에 많은 힘이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지금 보다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노원구 지역민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고 있다. 또한 라트커피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저희만의 굿즈를 조금씩 선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선보일 계획에 있다. 나아가 과거 시카고에서 봤었던 음악공연이 있는 카페를 실현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나가는 만큼 앞으로를 더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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