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김가람 기자] 발효로맨스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선보인 소설 장녀가 글로벌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다시금 눈길을 끌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크로스오버에 비해 난이도가 더 높은 작업으로 평가받는다. 크로스오버가 여러 요소들이 각자의 구색을 유지하는 샐러드라면, 콜라보레이션은 하나의 장맛을 추구하기 위해 오랜 시간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도록 소통하고 각자의 색깔을 자기식대로 바라보아야만 한다.

소설 장르에서 콜라보는 문학적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이지만, 대부분 출간이 꾸준히 지속되는 가운데 일러스트나 미디어 등으로 천천히 확대되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 황의건 작가의 소설 '장녀'는 출간 당시부터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탄생했다는 점이다.

우선 소설책 표지 작업의 경우 한국 미술계에서 차세대 미술가로 주목받는 PKM갤러리 소속 신민주 작가가 참여했다. 무채색의 강렬한 붓 표현으로도 유명한 신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불확실한 공허함 uncertain emptiness'라는 주제로 핑크 계열의 이미지를 선보여 소설 장녀의 처연한 이미지를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다.

책 발행과 함께 유튜브에 공개된 소설 OST 음원 '장녀 Part 1'은 할리우드에서 영화 음악 작곡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남수진 작곡가가 작업했다. 피아노를 베이스로 오케스트라 편곡을 하여 장녀의 주인공의 이미지를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황의건 작가는 "많은 젊은 세대 분들이 소설책을 외면하고 넷플릭스, 유튜브에만 빠져있는데, 이번 협업 작업을 통해 더 많은 젊은 세대들이 아날로그 소설도 꾸준히 사랑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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