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정차원 기자 ] 전통공예의 재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현대상품으로써 그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그만큼 시대성과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며 이는 전통공예기술에 현대적 디자인을 융합하는 방식으로 실현해 나갈 수 있다는 시각들이 많다. 전통의 아름다움, 소재, 기능과 같은 요소들에 현대적인 기호를 적절히 결합했을 때 소비자들의 필요를 충족하고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통공예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공예가들과 공방들이 살아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대량생산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중국에서 만들어져 들어오는 방식이 대부분인 만큼 진정한 전통을 위해서는 국내생산 회복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현장의 얘기를 창덕궁 인근 한지공방에서 한지스탠드조명을 제작하고 있는 한지공예 전문 위너공방의 유화림 대표로부터 들어봤다.

사진 - 위너공방 제작 한지스탠드조명
사진 - 위너공방 제작 한지스탠드조명

한지스탠드조명을 100% 핸드메이드로 제작하고 있는데.
- 인사동에 가면 전통공예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실은 90% 가까이가 중국산인 현실이다. 이에 큰 아쉬움을 느꼈고 국내 소비자들뿐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제대로 된 전통공예품을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 중에서도 한지공예품은 이제 국내에서 수준급으로 제작하는 한지공방을 찾기 힘들 정도로 위축돼 있었던 만큼 되살리고 싶은 바람 역시 클 수밖에 없었다.

사실 한지는 전통적으로 조명뿐 아니라 서랍장, 접시, 다과상 등 굉장히 다양한 생활물품 제작에 쓰였던 재료였다. 과거에 비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물품들이 사라지는 건 아쉬움 속에서도 어떨 수 없지만 조명은 현대에도 계속해서 쓰이는 것이니만큼 한지공예가 조명을 통해 우리 안에서 계속 살아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작을 시작했다. 소비자들 역시 100% 국내 수작업으로 완성한 한지공예품이란 것을 아시고는 반가워해주고 계신다.

사진 - 수작업중인 한지공방 유화림 대표
사진 - 수작업중인 한지공방 유화림 대표

전통공예품들의 국내생산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많다.
- 한지공예품만 보더라도 중국에서 거의 반제품 이상 만들어와 판매되는 제품들은 그 질이 좋지 않다. 한지에 새겨지는 그림은 대부분 인쇄된 것들이고 세부적인 마감 역시 미흡한 경우가 많다. 그에 저희가 제작하는 한지스탠드조명은 손수 그림을 그려 넣을 뿐 아니라 각종 요소들 모두 기계가 아닌 기술자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게 세상 하나뿐인 우리나라의 전통공예품이 탄생한다.

무엇보다 전통공예품은 날마다 쓰고 사라지는 소모품이 아니다. 그 하나하나에 우리나라만의 특색과 추억이 담기는 만큼 희소성과 특별함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중국에서 똑같이 찍어 나온 전통공예품이라면 과연 그 의미가 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다. 또한 현재의 소비 추세가 남들과는 다른 것을 선호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의 경쟁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중국산 대량제품보다는 국내 생산품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 - 인기 집들이선물 한지스탠드조명
사진 - 인기 집들이선물 한지스탠드조명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제작 방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 그림은 전통적인 것부터 그리기 시작했는데 주변의 여론을 수렴한 결과 다양한 연령층들의 기호를 감안한 다양한 그림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앞으로 선보일 계획에 있고 샘플은 이미 완성을 한 상태다. 한지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이지만 현 시대에 녹아 어우러질 수 있는 한지스탠드조명을 만들고자 한다. 그런 면에서 꼭 제가 고안한 그림이 아니더라도 가족사진, 결혼사진, 캐리커쳐 등을 넣어 집들이선물 등으로 할 수 있는 주문제작도 가능하다.

현재 다양한 재질과 디자인의 조명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한지스탠드조명은 그 하나로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탁월하다는 평가들이 많다. 그런 만족감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한지공예뿐 아니라 위축돼있는 국내 생산 전통공예품들이 더 많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앞으로도 한지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인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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