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2분기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미국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로 인한 영향은 선불폰 시장에서 더 높게 나타났으며, 후불폰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지만 온라인에서의 판매가 비교적 높았다.

올해 2분기 전년동기 대비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
올해 2분기 전년동기 대비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업체별 실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프 필드핵 연구원은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 사이 코로나 19로 인한 락다운이 진행되면서, 미국 스마트폰 판매는 급격하게 감소했다. 특히 4월에는 약 80%의 판매채널이 문을 닫으면서 판매량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5월부터 6월까지 주간 판매량을 비교해 보면 서서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6월 한달간 판매량은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높게 나타나며 미국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제프 필드핵은 연구원은 이어 “미국의 4월 경기 부양책으로 스마트폰 판매량도 증가했고, 이후 통신 대리점과 도매상들이 문을 열면서 몇 주간 지연되었던 수요가 일어나며 회복세를 보였다. 새로운 기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는 결국 다른 통신기기, 핫스팟, 리퍼 폰 등의 구매로 이어지면서 미국 통신사들의 실적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부분 제조사의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분기 온라인 판매량 비중은 14%에서 31%로 증가하면서, 온라인 시장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성과가 특히 두드러졌다. 알카텔도 선불폰 판매 채널에서 정부의 보조금 정책으로 인한 수혜를 얻으며 시장 상황 대비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

​한편 삼성전자 S20의 성과에 대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하니시 바티하(Hanish Bathia)연구원은 “S20의 판매 시점이 너무 좋지 않았다. 출시를 하자마자 락다운으로 인해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출시 후 4개월 동안의 판매량은 S10시리즈 대비 38% 낮게 나타났다. 3분기 대기 수요가 나타날 수 있지만, 타격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 SE 판매 호조에 힘입어 판매량이 점차 증가했다. 제프 필드핵 연구원은” 이번 애플의 신제품 출시는 화려한 행사 및 다양한 광고가 포함된 기존의 방식의 이벤트로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아이폰 SE의 판매 결과는 선불폰과 후불폰 시장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다. 아이폰 SE 출시 이후로 통신사 매장과 도매점이 다시 문을 열었고,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월마트, 메트로, 부스트 등의 판매점에서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 SE가 향후 5G 아이폰 판매를 감소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카운터포인트 주간리포트에 따르면 30% 이상의 아이폰 SE 구매자들은 아이폰 6S나 그 이전 모델을 사용하던 소비자인 것으로 나타나 이들은 가격에 더 민감하고 5G 여부 및 화면 크기는 크게 상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아이폰 SE 구매 소비자 중 26%가 이전 안드로이드 사용자였는데, 이는 보통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던 소비자가 iOS로 전환하는 숫자보다는 높은 수치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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