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아이폰,아이패드,닌텐도 스위치,갤럭시 등 디지털 기기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대표 이재후)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이뤄진 상반기 검색 및 거래 데이터를 기준으로 ‘MZ세대 검색 및 거래 트렌드’를 발표했다. 최근 중고거래가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이 반영된 합리적인 소비’라는 인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개성과 가치관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 소비의 한 가지 방법으로 자리 잡으며 중고거래 시장도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번개장터 가입자와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84% 이상이 MZ세대로 나타났으며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전체의 5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가 중고거래의 핵심 주체로 부상하면서 개인 간 거래 문화를 즐기는 세대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년 동기 대비 2020년 상반기 MZ세대 거래액 규모는 78%, 거래 건수는 44% 늘어났다.

번개장터 검색어 톱10에는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디지털 기기가 차지하며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의 특징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검색어 톱 10중 1위, 3위, 4위는 모두 아이폰·에어팟·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으로 MZ세대의 애플 제품 사랑을 여실히 보여줬다. 2위는 상반기 열풍으로 품귀현상을 빚은 닌텐도 스위치가 차지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전년도 대비 검색 수가 4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져 거래액은 11배 증가했다.

아이즈원은 아이돌그룹 중 유일하게 전체 종합 검색어 순위 7위로 올라와 스타 굿즈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함께 ‘덕후의 시대’임을 반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검색어 순위 6위와 9위는 스톤아일랜드와 나이키가 차지해 MZ세대 ‘관심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스타 굿즈 카테고리는 아이즈원이 1위를 차지했고 방탄소년단·마마무·오마이걸·레드벨벳이 뒤를 이었다. 이 중 방탄소년단의 경우 검색량은 2위였으나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각각 약 5만2000건, 12억원으로 스타 굿즈 카테고리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팬덤의 경제학’을 여실히 증명했다. 스타 굿즈는 2020년 상반기 MZ세대의 번개장터 거래 건수 중 약 7.3%를 차지하며 스타들의 포토 카드부터 공식 응원봉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거래되고 있다.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아이즈원의 경우 콘서트 실황과 무대 뒷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이즈 온 미: 더 무비(EYES ON ME: THE MOVIE)’의 관람객에게 증정한 스페셜 포토 카드를 교환하려는 팬들로 ‘가장 많이 찾은 스타 굿즈’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의류 및 패션 잡화 분야는 유명 브랜드의 검색 동향이 두드러졌다. 남성 의류에서는 ‘스톤아일랜드’가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으며 오프화이트·톰브라운·스투시·맨투맨 검색량이 뒤를 이었다. 여성 의류 카테고리 검색량은 원피스·lmml·스투시·맨투맨·폴로 순으로 나타났으며 패션잡화에서는 ‘나이키’가 검색량 1위를 차지했고 카드지갑·프라이탁·구찌·시계가 그 뒤를 이었다.

도서/취미 분야는 MZ세대의 ‘레트로 감성’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보여주는 품목의 검색량이 많았다. 최근 레트로 트렌드가 인기를 끌며 2020년으로 45주년을 맞은 캐릭터 ‘마이멜로디’가 검색량 13만2000건으로 1위, 코로나19로 실내에서 즐길 거리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레고’가 검색량 12만7000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77% 증가한 수치다.

MZ세대의 거래가 가장 빈번했던 카테고리는 다꾸·스타 굿즈·피규어 등 취향과 덕질을 포함하는 영역이 두각을 나타냈다. MZ세대의 거래가 많았던 카테고리 1위는 ‘문구/필기류’로 거래 건수 5만6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문구/필기류에는 다꾸 및 인스(인쇄 스티커), 떡메(떡메모지) 등이 포함되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즐기는 MZ세대의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하는 ‘보이그룹 스타 굿즈’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며 뒤를 이어 피규어/인형, 이어폰/헤드폰 카테고리가 이름을 올렸다. 피규어/인형과 이어폰/헤드폰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거래 건수가 각각 71%, 107% 증가했다.

2020 상반기 거래액이 급성장한 카테고리는 모두 취미 활동과 관련된 제품들이 차지했다. 2020년 상반기 MZ세대의 거래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카테고리는 ‘오토바이/스쿠터’로 전년 동기 대비 5배가 훌쩍 넘는 53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뒤이어서는 게임/타이틀, 전동킥보드/전동휠, 자전거/MTB, 노트북/넷북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은 취미 활동 물품이자 개인용 이동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번개장터는 상반기 MZ세대를 사로잡은 이색 아이템으로 손재주가 돋보이는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 기발한 재치로 트렌드를 위트있게 표현한 거래, Z세대형 레트로로 업그레이드된 ‘Y2K’ 감성 물품 등을 꼽았다.

번개장터를 놀이터처럼 활용하는 MZ세대는 손재주를 발휘해 직접 그린 ‘최애캐’의 초상화를 거래하기도 했으며 2020년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품귀현상을 일으킨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을 종이박스로 만든 ‘핸드메이드 닌텐도 스위치’도 기발한 재치가 돋보인 아이템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오래되었지만 Z세대만의 톡톡 튀는 미감이 더해진 Z세대형 레트로 ‘Y2K’ 감성 물품들도 인기를 끌었는데 90년대 생의 어린 시절 추억을 재현해 줄 마이멜로디, 유희왕 등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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