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 메가존 클라우드가 AI 프로세서 및 시스템 선도기업 그래프코어(Graphcore)와 국내 최초로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 메가존 클라우드가 AI 프로세서 및 시스템 선도기업 그래프코어(Graphcore)와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메가존 클라우드는 그래프코어가 독자 기술로 만든 AI 에 최적화된 연산 처리 장치, IPU를 국내 및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국내 기업, 연구소, 교육 기관들이 그래프코어의 인공지능을 통한 맞춤형 기술의 장점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메가존 클라우드는 2012년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2015년 한국 기업 최초로 AWS의 파트너 최고 등급인 프리미어 컨설팅 파트너(Premier Consulting Partner)로 선정됐다. 메가존 및 관계사들은 2019년 42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국내 클라우드 MSP 업계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메가존 클라우드는 그래프코어의 2세대 IPU M2000 머신 기반 기술과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IPU M2000 머신은 1 페타플롭스의 인공지능(AI) 연산이 가능한 1U 블레이드 서버이며, 이 서버에는 그래프코어의 2세대 프로세서인 GC200 콜러서스 마크2 IPU가 4개 장착돼 있다.

기업들은 단일 IPU-M2000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으로부터 데이터센터 규모의 슈퍼컴퓨팅 환경까지 IPU-POD를 확장 구성할 수 있다. 대형 그래프코어 시스템은 인공신경망 모델을 병렬로 동작하는 수백, 수천개의 IPU에서 실행하거나 여러 사용자 또는 작업에 동적으로 자원을 할당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그래프코어의 기술을 통해 지금까지의 AI 컴퓨팅 기술과 차원이 다른 가속화 연산을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프코어의 칩 및 시스템 아키텍처는 희소성(sparsity)과 같은 머신 인테리전스 컴퓨팅(machine intelligence computing)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추천 시스템 등에 사용되고 있는 최신 AI 모델에 최적화돼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raphic Processing Unit·GPU)의 대안으로써 강력하고 효율적인 AI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그래프코어와 메가존 클라우드의 협력은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프코어가 독자 기술로 만든 AI에 최적화된 연산 처리 장치, ‘지능형처리장치(Intelligence Processing Unit·IPU)’는 금융, 제약 및 의료 등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GPU 성능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메가존은 최근 구글의 BERT 모델을 활용해 KB국민은행과 협력해 금융권 특화 PLM(Pre-Trained Language Model) ‘KB 알버트(ALBERT)’를 개발했다. KB 알버트는 어려운 금융 언어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한글 자연어 학습 모델이다.
 
메가존 클라우드 이주완 대표는 “그래프코어의 IPU는 AI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데이터 집중 및 그래프 연산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춰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근본적으로 개선한 반도체 기술”이라며 “메가존 클라우드는 앞으로 그래프코어와 함께 머신 인텔리전스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아시아 기업 고객층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프코어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나이겔 툰(Nigel Toon)은 “그래프코어 시스템에 대한 아시아 거대 기술 기업들의 수요가 놀랄만큼 크다”며 “메가존 클라우드와의 이번 총판 계약 체결로 그래프코어의 성장을 뒷받침해주는 훌륭하고 존경할 수 있는 파트너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은 최고의 클라우드 MSP 메가존 클라우드를 통해 최고의 머신 인텔리전스 컴퓨팅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가존 클라우드와 그래프코어의 파트너십 체결로 이전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그래프코어의 AI 컴퓨팅 기술을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메가존 클라우드는 향후 그래프코어 솔루션의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한 전문 리셀러 및 기술협력 파트너를 육성하고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래프코어의 IPU는 실제 글로벌 기업 컴퓨팅 시스템에 채택되면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저(Azure)’에 IPU를 채택한 게 대표적이다. MS는 자사의 핵심인 클라우드 서비스에 그래프코어의 반도체를 택했다.

이 같은 기술력에 힘입어 그래프코어는 삼성전자, MS, 델, BMW, 보쉬 등으로부터 총 4억5000만달러(약 5300억원)를 투자받았다. 삼성전자는 그래프코어가 설립된 2016년과 이듬해인 2017년 각각 3000만달러(약 351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그래프코어는 현재 기업 가치를 15억달러(약 1조7400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