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이주은 기자 = 대한민국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이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 의료 AI 업체인 제이엘케이(대표 김동민•김원태) 관계자는 28일 “현재 10개 이상의 국가에서 의료 AI 사업을 진행중”이라며 “해외 추가 진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 계약 사례는 물론 파트너십 체결과 각국 인허가 획득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휴대용 폐질환 분석 시스템 '핸드메드 (HANDMED)' 제품은 지난 5월부터 미얀마 보건복지부를 통해 현지 코로나19바이러스감염증 진단의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같은 시기 제이엘케이는 태국의 파트너사 SWN을 통해 태국시장 내 핸드메드 도입을 시작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태국 내 최대 정보 통신 기업인 AIS와 협력하여 5G 기반 클라우드를 활용한 AI HOPITAL 플랫폼 서비스를 의학영상정보시스템(PACS)와 연동하여 태국 내 병원과 대형통신사에도 10월 초 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는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태국을 비롯한 아세안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부터는 싱가폴 기업인 ANCG에 의학영상정보시스템을 공급 중이다.

이웃인 일본과 중국 시장에서도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제이엘케이는 지난 4월 중국 대사관을 통해 중국 내 ▲ 요녕 전력병원 ▲ 단동시 관전병원 ▲ 길림성 연변 제2병원 ▲ 연길시 병원 등 다섯 곳에 ‘핸드메드(HANDMED)를 AI 폐질환 분석 솔루션을 공급하며 중국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일본 최대 원격 의료업체 닥터넷과 각급 일본 현지 의료기관에 AI 기반 원격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고베 네모토 병원에 폐질환 분석 솔루션을, 아가페 카부토야마병원에는 치매 분석 솔루션을 공급했다. 그외에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라오스, 싱가폴 등에도 시스템을 공급했다.

이 외 폐결핵 퇴치 민간기구로 잘 알려진 인도 CETI 재단과 AI기술을 활용한 Free TB Campaign 실시하였고, 지난해 말 미국의 클린턴 재단(Clinton Foundation)에서 진행한 공개입찰 경쟁에서 제이엘케이는 세계 유수의 의료 AI 기업을 제치고 1위를 거머쥐면서 인도, 캄보디아, 미얀마 등에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히타치(Hitachi), 유럽의 아다니(ADANI) 그룹에도 계약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X-ray, CT, MRI, 초음파 등 의료기기에  제이엘케이의 AI 솔루션이 탑재되고 있다.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제이엘케이는 글로벌 플랫폼과 제휴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협력을 통해 SaaS 매출도 본격화되고 있으며, 인텔(Intel)과는 전략적 공동기술 개발을 통해 데이터 처리 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인(기존의 10분의 1 수준) AI 플랫폼의 전략적인 고도화에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고가의 GPU 컴퓨팅 클라우드를 일반적인 컴퓨터를 사용한 컴퓨팅(엣지 컴퓨팅)으로 대체함으로써 데이터 처리 속도 뿐만 아니라 비용적인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었다.각국의 인허가도 꾸준히 확보해나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뉴질랜드 식약처(MEDSAFE)로부터 7건의 AI 의료솔루션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고, 8월에는 터키 식약처로부터 AI 기반 폐 CT영상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등 7개 제품이 인허가를 획득했다. 현재까지 제이엘케이가 인허가를 완료한 국가는 한국, 유럽(EU), 호주, 뉴질랜드, 태국, 터키 등으로 글로벌 인허가 획득 건은 현재까지 총 45건으로 세계 최다 수준의 AI 의료기기 인허가를 한국의 제이엘케이가 보유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FDA에 전립선암 솔루션의 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로 현재 임상실험을 마무리 중이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FDA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을 계획”이라면서 “ 승인 시 미국 사설 의료보험 적용을 받아 빠르게 보급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FDA를 승인 받으면 이스라엘, 멕시코 등 7개국에서는 별도의 승인 없이 혹은 간편절차를 통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