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윤선미 기자] 결혼, ‘안’ 하는 걸까, ‘못’ 하는 걸까. 결혼정보회사에서 조사한 바, 미혼남녀들의 답변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눈길을 끈다.

최근 통계청 인구동향에 의하면 8월 한 달간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고,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여론조사 전문기업 리얼미터가 지난 하반기 미혼남녀(만 19세 이상 44세 이하 미혼 1000명 남 575명, 여 425명)를 대상으로 결혼 의향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혼남녀 10명 중 약 4~5명이 ‘결혼하고 싶지만 못 하고 있다(45.3%)’를 선택했다. 가장 응답률이 높은 성별로는 '남성, 연령별로는 만 30세 이상 34세 이하, 직업별로는 블루칼라, 소득으로는 월 평균 가구 소득 500~699만원이었다.

반면 ‘결혼하고 싶지 않아서 하지 않고 있다’는 54.7%로 여성, 만 19세 이상 24세 이하, 학생, 월 평균 가구 소득 300~499만원에서 각각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 이유에는(복수 응답) ‘솔로가 편해서’(71.5%), ‘출산·육아 비용 부담’(54.5%), ‘결혼식·신혼살림 비용 부담’(42.6%), ‘주변인의 결혼이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38.8%), ‘젠더갈등 심화 등 사회적 문제’(25.4%), ‘현행 결혼제도를 따르고 싶지 않아서’(22.7%), ‘결혼식이 번잡스러울 것 같아서’(20.3%) 순이었다.

결혼을 아예 원치 않는다는 응답과 결혼할 마음은 있으나 못한다는 응답률의 차이는 불과 9.4%였다. 점점 혼인·출산율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결혼 자체에 대한 의지가 마냥 낮지만은 않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 관계자는 “가치관이 점점 변화하면서, 결혼을 원하는 미혼남녀들이 불필요한 감정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한다. 결혼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해 결론을 내기 어려워하는 경향도 있다”고 전했다.

또 “속물적인 사람으로 비춰질까 봐 주변에 선뜻 말 못했던 이상적인 결혼과 배우자의 조건 등 속마음을 커플매니저에게는 속 시원히 털어 놓을 수 있다. 이런 대화를 통해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결혼관을 깨닫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결혼정보업체 가연의 상담문의 및 예약은 대표전화와 홈페이지, 카카오톡, 네이버 플레이스 등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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