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삼화양조장 조민경 팀장이 소곡주 갤러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소곡주 빚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금융경제신문 윤선미 기자] 지난 2016년 양조장 안에 복합문화체험 공간인 ‘소곡주 갤러리’를 조성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는 삼화양조장(대표 조용돈)이 6차산업화에 성공하며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충남 서천의 삼화양조장은 집안 대대로 가업을 이어 한산면에서 소곡주를 빚고 있는 유서 깊은 기업이다. 삼화양조장에 따르면 이 곳을 찾은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1,500여 명이다.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시점인 올해 10월에도 2개 팀 65명이 다녀갔다.

우리나라의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곳을 소곡주 대표 양조장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 여행사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요청으로 이 양조장을 고정 코스로 정해 놓을 정도다. 누적 내국인 관광객도 14,00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불과 4년 전까지 만해도 이 양조장은 서천에 온 방문객들이 기념품으로 소곡주를 사기 위해 잠시 들르는 곳이었다. 2015년 매출액은 불과 7,000만 원이었다. 어려움을 겪던 양조장은 창업주의 2세들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삼화양조장은 양조장 옆에 60평(약 198㎡)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집안 대대로 내려온 옛 양조 도구(주류 제조 기구)와 그동안 모아온 골동품을 전시했다. 또한 주례 체험, 시음회 등 소곡주와 관련한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뿐만 아니라 삼화양조장은 인근의 작은 기업들과 협업해 소곡주 복합문화 마을인 ‘술 빚는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술 찌꺼기를 재활용해 식용, 공업용 원료로 상품화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조민경 팀장은 “충남테크노파크의 바이오 식품산업 육성 지원과 상생협력지원사업으로 6차산업화를 이룰 수 있었다. 올해 개소한 소곡주 키즈 카페인 마중노리터도 충남테크노파크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소곡주의 전통을 문화상품으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화양조장은 2019년 충남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 지역단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8월에는 충남도의회가 삼화양조장을 방문해 선진화사례를 듣고 농수산업 6차산업 활성화 방안을 찾기도 했으며, 지난해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로 인증도 받아 전국 각지에서 삼화양조장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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