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등교사 절반 이상(54%)이 코로나19로 인해 초등학생의 수학 교과 학습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동아사이언스(대표 장경애)가 어린이 수학 잡지 <어린이수학동아>의 5월 창간에 맞춰 진행, 16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초등학생의 수학 성취도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결과에서 나왔다.

조사 결과 현직 초등교사 815명 중 443명(54%)은 학습결손으로 인해 중위권 학생들의 성취수준이 낮아지면서 ‘수학 교과 성취수준의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답했다. ‘전체적으로 성취수준이 떨어졌다’고 답한 교사는 222명으로 전체의 27%에 달했다. ‘변화 없다’고 응답한 교사는 48명(6%),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교사는 101명(13%)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어린이수학동아> 자문단으로 활동하는 현직 초등교사 815명이 참여했다.

수학 성취수준이 변한 원인으로 초등교사의 38%는 자기 주도 학습능력 차이를 꼽았다. 37%는 부모에 관심의 따라 차이가 생겼다고 봤다.

강아라 양진초 교사는 “코로나19 이후 중위권과 하위권 학생들의 수학 교과 성취수준이 실제로 많이 떨어졌다”면서, “상위권과 중위권의 수준 차이도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남준 용원초 교사는 “수학은 개념학습과 반복 학습이 중요한데, 코로나19 이후 학생 스스로 반복 학습하는 기회가 줄면서 대부분 학생의 수학 성취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아이들이 수학 교과를 잘 따라가려면 가정에서 어떤 지도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초등교사 61%는 ‘수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수학 동화와 만화, 실생활 사례를 보여주는 책을 읽거나 보드게임과 블록, 놀이 등을 활용한 활동을 추천했다.

초등교사 39%는 교과서 중심으로 학습 진도를 확인해 설명하기, 연산학습 등 학습 내용을 복습하는 활동을 추천했다. 이어 25%는 매일 얼마나 공부할지 스스로 정하고, 학업 계획을 세우게 하라고 조언했고, 20%는 꾸준한 학습이 가능하도록 부모가 관심을 갖고 격려, 칭찬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희주 각리초 교사는 “수학 만화와 같이 학생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활용해 수학 교과를 좀 더 재밌게 배울 방법을 찾고 가족과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서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방법이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아사이언스는 <어린이수학동아> 초등교사 자문단 설문조사에 앞서 <어린이과학동아>를 보는 초등학생 1,489명을 대상으로 ‘어려운 초등수학 개념’을 묻는 설문조사도 함께 진행했다. 조사에서는 초등수학 세부 개념 32가지 중에 어렵다고 느낀 내용을 모두 고르게 했다. 아직 배우지 않아 모르는 내용은 건너뛰게 했다.

그 결과 초등학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수학 개념은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이 2번 있는 연산’, ‘분수와 소수가 섞인 연산’, ‘자연수의 혼합계산’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사이언스에서 5월 1일 어린이 대상 수학 잡지 <어린이수학동아>를 창간한다. <어린이수학동아>는 서울교대 초등수학 연구팀이 기획에 참여했다. 본 책과 놀이북으로 구성되어 매 월 격주로 발행되는 <어린이수학동아>는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수학에 흥미를 갖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수학 기사와 만화, 놀이 활동 등이 담겨있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뽑은 어려운 수학 개념을 그림으로 풀어 소개할 계획이다.

장경애 동아사이언스 대표는 “<함께 만들어요, 어린이수학동아>를 슬로건으로 3,400명이 넘는 어린이, 학부모, 초등교사의 의견을 들어 기획했다”면서, “초등학생들이 수학을 즐기고 새로운 질문을 떠올리고, 잡지를 보는 친구들과 다양한 호기심을 나누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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