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프랜차이즈 피자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가성비 높은 냉동피자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서 트랜스지방을 ‘0g’으로 표시했으나, 실제 함량은 표시 기준치 넘어 나트륨 및 포화지방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 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은 냉동피자에 대한 합리적인 구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중에 판매하는 냉동피자 16개 제품의 나트륨·당류·열량 등 영양성분, 미생물·보존료 여부 등 위생·안전성, 표시사항 등을 시험·분석했다고 밝혔다.

시험결과, 냉동피자 한 판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551.9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의 77.6%,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14.9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의 99.3%으로 소비자들은 나트륨, 포화지방 과다 섭취를 피하기 위해 냉동피자의 섭취량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중 3개 제품은 냉동피자 한 판(총 제공량)의 트랜스지방 함량을 ‘0’g으로 표시했으나, 시험 결과 실제 트랜스지방 함량은 0.25g~0.48g으로 나타났다. '식품등의 표시기준(식약처 고시)'에는 트랜스지방 함량이 0.2g 미만이어야 ‘0g’으로 표시할 수 있는데, 3개 제품의 트랜스지방 실제 함량은 0.2g 이상이었다.

냉동피자 한 판, 평균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의 77.6%,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의 14.2%, 평균 포화지방은 1일 기준치의 99.1%으로 나타났다.

▲ 나트륨 함량 

냉동피자 한 판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551.9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의 77.6% 수준이었고, 제품별로 나트륨 함량은 최소 1101.3mg(리스트란테 모짜렐라 피자) ~ 최대 1,901.0mg(CJ 고메그릴피자 콤비네이션)로 1일 기준치에 최소 55.1%에서 최대 95.1%까지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당류 함량

냉동피자 한 판의 평균 당류 함량은 14.2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100g)의 14.2% 수준이었고, 제품별로 당류 함량은 최소 7.4g(리스트란테 모짜렐라 피자) ~ 최대 28.7g(풀무원 노엣지 꽉찬토핑 피자 직화불고기) 로 1일 기준치에 최소 7.4%에서 최대 28.7%까지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포화지방 함량

 냉동피자 한 판의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14.9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의 99.3% 수준이었고, 6개 제품은 한 판의 포화지방 함량이 1일 기준치 15g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피자 구입 소비자 500명 설문조사 결과, 냉동피자(레귤러 사이즈, 원형피자 기준) 1회 먹는 양으로 “냉동피자 반판(1/2판)을 먹는다.”는 응답이 62.6%로 가장 높았지만, “한 판을 다 먹는다”는 응답도 10.1%로 나타나 섭취 시 주의를 요할 필요가 있었다. 

▲ 100g당 당류 함량

최대 4.1배(1.8g~7.4g) 차이가 났는데, 피자 종류별로 당류 함량은 불고기피자(평균 4.6g)가 콤비네이션 피자(평균 3.3g), 치즈피자(평균 2.8g) 보다 높게 나타났다. 

▲ 콜레스테롤 및 지방 함량

100g당 콜레스테롤 함량은 9.6mg(빅아메리칸즈 수프림) ~ 26.6mg(피코크 콰트로치즈피자 콤비네이션)으로 최대 2.8배, 지방 함량은 6.5g(노브랜드 치즈토마토피자) ~ 12.1g(리스토란테 모짜렐라 피자)으로 최대 1.9배 차이가 있었다.

▲ 냉동피자, 외식피자와 열량은 비슷, 지방 함량은 더 높아

냉동피자와 외식피자의 영양성분 비교 결과, 콤비네이션 냉동피자의 100g당 주요 영양성분은 외식피자의 82.2%(포화지방) ~ 149.2%(지방) 수준으로 나타났고, 불고기 피자의 경우 냉동피자의 100g당 주요 영양성분은 외식피자의 83.0%(포화지방) ~ 107.1%(지방) 수준으로 나타났다.

포화지방 함량의 경우 콤비네이션 냉동피자가 외식피자의 82.2%, 불고기 피자는 냉동피자가 외식피자의 83.0% 수준으로 냉동피자가 외식피자와 비교해 낮게 나타났으나, 지방 함량의 경우 콤비네이션 냉동피자가 외식피자의 149.2%, 불고기피자는 냉동피자가 외식피자의 107.1% 수준으로, 냉동피자가 외식피자와 비교해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열량은 콤비네이션 냉동피자는 외식피자의 101.0%, 불고기피자는 냉동피자가 외식피자의 101.3% 수준으로 냉동피자와 외식피자의 열량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 4개 제품은 영양성분 실제 함량이 표시기준치 넘어

피자는 영양표시 대상 식품으로 16개 제품 모두 총 제공량(한 판)을 기준으로 영양표시를 제공하고 있었다. 

영양성분 함량 검사결과 조사대상 16개 제품 중 4개 제품은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의 실제 함량이 '식품등의 표시기준'에서 정한 기준을 초과했다.

오뚜기 콤비네이션피자(주식회사 오뚜기), 오뚜기 불고기피자(주식회사 오뚜기), 요리하다 콤비네이션피자(롯데쇼핑(주))는 트랜스지방 함량을 `0'g으로 표시했는데 실제 트랜스지방 함량은 0.25g~0.48g으로 나타났다. '식품등의 표시기준'에는 트랜스지방 함량이 0.2g 미만은 `0g'으로 표시할 수 있는데 3개 제품은 트랜스지방의 실제 함량이 0.2g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뚜기 콤비네이션피자(주식회사 오뚜기)와 피코크 콰트로치즈피자 콤비네이션((주)이마트)은 실제 콜레스테롤 함량이 허용오차범위인 `표시량의 120% 미만'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는 해당 제품의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재점검해 표시량을 변경하기로 했고,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재시험 및 시험성적서 제출을 통해 표시한 영양성분 함량에 대한 근거를 소명했다. 하지만 피자의 특성 상 토핑 양에 따라 실제 측정치가 표시량의 허용오차 범위를 넘을 수 있어 업체에서는 균질한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

 

▲16개 제품 중 3개 제품은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

빵류(피자 포함)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서 정한 어린이 기호식품으로 조사대상 16개 제품 중 3개 제품은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의 영양표시 함량을 기준으로 고열량?저영양 식품 조사 결과, 청정원 오리지널 콤비네이션 피자, CJ 고메그릴피자 콤비네이션, 피코크 콰트로치즈피자 콤비네이션은 1회 섭취참고량(150g)당 포화지방이 8g을 초과해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했다.

고열량?저영양 식품은 어린이 기호식품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한 기준보다 열량이 높고, 영양가가 낮은 식품으로 비만이나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식품을 말하며,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내 학교 및 우수판매업소에서는 어린이 기호식품 중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판매를 금지할 수 있다.

▲냉동피자와 프랜차이즈 피자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적용 기준 달라, 냉동피자, 프랜차이즈 피자와 동일한 기준 적용하면 14개 제품이 고열량·저영양 식품 해당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은 '어린이기호식품 범위' 및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에 따라 ‘간식용’과 ‘식사 대용’ 어린이 기호식품으로 구분하여 정하고 있다.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 중 냉동피자(가공식품, 빵류)는 ‘간식용’으로, 프랜차이즈 피자(조리식품)는 ‘식사대용’으로 구분해 고열량·저영양 식품인지를 판별한다.

하지만, 간식용과 식사대용의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이 다르다보니 냉동피자의 경우 간식용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을 적용하면 16개 조사대상 제품 중 3개가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하지만, 식사대용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을 적용하면 14개 제품이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한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냉동피자와 프랜차이즈 피자를 간식용과 식사대용으로 구분하여 섭취하는 것은 아니므로 냉동피자와 프랜차이즈 피자의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을 간식용과 식사대용으로 각각 구분하여 적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고열량 저영양 식품을 구분하는데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따라서 냉동피자와 프랜차이즈 피자의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판별하는데 있어 일관된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냉동피자의 특성 상 여러 원재료와 토핑양에 따라 표시된 영양성분 함량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업체에서는 균질한 품질 관리 등 정확한 영양 표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은 트랜스지방이 ‘0g’으로 표시됐더라도, 실제는 0.2g 미만이지만 트랜스지방이 함유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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