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송찬일 교수
이비인후과 송찬일 교수

 

(한국금융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 고도난청을 앓고 있는 만성 중이염 환자를 대상으로 단 한 번의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해 귀 외형을 그대로 유지하며 난청을 개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외이도(귓구멍) 제거 않는 수술이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아지고 불편함은 해소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이비인후과 송찬일?문인석 교수팀은 만성 중이염으로 청력을 잃은 환자들에서 외이도 폐쇄 없이 한 번의 수술로 효과적인 난청 개선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의 치료는 만성 중이염 환자가 고도 난청까지 겪으면 만성 중이염 수술과 인공와우 수술을 동시에 시행했다. 문제는 외이도 폐쇄에 따른 귓구멍 제거를 피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이도 제거 없는 후벽보존유양돌기절제술과 고실성형술을 동시에 시행했다. 연구팀은 동시 수술법과 기존 외이도 폐쇄 수술법을 비교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그 결과, 동시 수술법이 외이도 폐쇄 수술법보다 감염, 수술 부작용 등 합병증 발생 확률이 낮음을 밝혀냈다.

2009년~2017년까지 연구팀이 실제 만성중이염 수술과 인공와우 수술을 동시에 실시한 31명 중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는 3명(9.7%)으로 외이도를 폐쇄시키는 방법으로 수술했을 때의 합병증 발생률(14.6%)에 비해 5.9% 줄어들었다.

또 3명의 환자에서 수술 후 일시적인 이루(중이에서 고름이 나오는 것)가 있었으나 약물 치료 후 호전됐다.

송찬일 교수는 “만성 중이염이 있는 환자에서 기존 수술 방법은 합병증 발생률이 약 10%대 이상으로 보고되는 데 비해, 본 연구의 합병증 발생률은 9.7%로 10% 이하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로 합병증의 위험 증가 없이 한 번에 수술을 시행하고 원래의 외모를 그대로 유지가 가능해 많은 환자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이비인후과 국제학술지 ‘Acta Oto-Laryngologica’에 '만성 중이염 환자에서 후벽보존유양돌기절제술을 이용해 동시에 시행한 인공와우 이식 수술'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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