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혈액병원(혈액병원장 김희제)이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유틸렉스(공동 대표 권병세, 최수영)와 지난달 31일 ‘MVR(malignancy variant receptor : 악성 변이 수용체) CAR-T’ 세포치료제 개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CAR-T는 혈액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최신 면역 항암치료 방법으로CAR-T의 핵심 구성 요소인 T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다. 혈액암을 포함한 암세포는 T 면역세포의 살상능력을 회피해 암 고유의 난치성을 갖추게 된다.

CAR-T세포치료는 최신 세포공학 기술을 통해 T세포에 암세포를 인지하는 유전자(CAR, chimeric antigen receptor)를 발현하도록 하고 암세포가 T세포의 공격을 피하는 것을 막는다.    

혈액병원 림프골수종센터장 엄기성 교수는 “기존 면역치료제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재발과 불응성 경과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CAR-T세포 치료는 혁신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국내 혈액암 환자들에게 CAR-T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연구플랫폼 개설은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국내 원천 기술을 활용한 CAR-T치료의 길이 열리는 것에 기대감을 표했다.

‘MVR CAR-T’는 종양에서 과발현하는 HLA-DR(Human Leukocyte Antigen : 조직적합성항원)을 타겟으로 하는 치료제다. 기존 CD19 CAR-T 세포치료제는 종양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 B세포도 공격하여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 폭풍’ 부작용을 야기했다.

MVR CAR-T 세포치료제는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이 현저하게 낮으면서, 사이토카인 분비도 적어 기존의 CD19 CAR-T 세포치료제의 한계점을 보완했다.
   
이번 협약 및 연구를 이끌고 있는 혈액병원 박성수 교수는 “현재 림프종 및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에 사용되는 글로벌 제약회사의 CAR-T 제품은 매우 큰 의료비용을 발생시키고 있어, 국내 기술의 CAR-T가 절실한 상태"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급성골수성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의 질환을 겪는 국내 환자들에게 CAR-T 치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혈액암 치료를 선도하고 있는 서울성모혈액병원은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치료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혈액암세포 표지자들을 발굴하였고, 첨단재생의료로 분류되는 세포치료를 임상현장에서 적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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