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디즈니플러스 출시' 기자간담회서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금융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 디즈니플러스와 독점계약을 맺은 LG유플러스가 고객들에게 해당 서비스를 강제로 가입시켰다는 의혹이 제기 돼 논란이 되고 있다.

대리점부터 본사 직영점까지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고객들에게 디즈니플러스를 강제 가입하도록 한 것.

지난 18일 KBS는 LG유플러스가 휴대전화를 개통하려면 디즈니플러스에 먼저 가입해야 한다고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리점이 일선 판매점에게 "마케팅적인 면이나 영업적인 면이나 전 조직의 일관된 전략들이 디즈니플러스와 잘 맞아 떨어져서 윈-윈 하는 상황"이라는 문자 공지를 보내면서 디즈니플러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휴대전화 개통이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디즈니플러스의 IPTV 독점 계약을 따낸 LG 유플러스가 고객들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하려면 먼저 디즈니플러스에 가입해야 한다고 강요하며 안내한 것. 또, 디즈니 가입을 못시킨 채 휴대전화만 개통하면 판매점 수수료를 차감하겠다는 내용도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통신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휴대전화 개통 등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는 건 현행법 위반이다.

한 이동통신판매점협회 회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개통 불가라는 부가서비스 정책은 처음 봐요. 저희 입장에서는 개통을 안 해주는데 어떻게 해야하지.. 손님한테 무조건 유치하라는 거밖에 안되잖아요."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외에도, 판매점들은 기존 고객들에게도 일일이 전화해 가입을 독려하고, 고객을 대신해 판매점이 가입신청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한 판매점 직원은 "고객 구두 동의를 받고 신청서에 서명하면 대서(대리서명)입니다. 법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왜 현장의 판매점들이 이걸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라고 억울해 했다.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이 같은 내용은 국민청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을 비수도권에서 휴대폰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관리자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지난 11일 'LG유플러스 부가서비스 (디즈니+) 가입강요. 이거는 강매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은 "가입신청서 양식을 공유하면서 무조건 예약가입을 시켜야한다. 휴대폰 개통시 가입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으면 개통을 해주지않겠다. 무조건 고객에게 설명하고 가입시켜라"고 썼다. 

그러면서 "뉴스를 보니 영업이익이 올랐다니 뭐라니 하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보도도 되지 않으면서 제일 위에서 이익만 챙길려고 한다"며 "휴대폰 소.도매 업종 업주님 들과 종사자들은 엄청난 골머리를 썩고 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끝으로 "60대이상 80대 어르신 고객님께서 사용을 하신다고 생각하시나요? 무조건 가입시켜라는 강매"라며 "본사는 이내용에 대해서 제발좀 확인해주시고, 영업방향을 바꿔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 자사 IPTV 서비스인 U+tv를 통해 글로벌 OTT 서비스 ‘디즈니+’를 제공한다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LG유플러스 정수헌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 협업을 통해 확보한 혁신적인 IPTV 역량을 바탕으로 디즈니가 보유한 콘텐츠와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안정적인 콘텐츠 전송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LG유플러스 찐팬’을 늘려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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