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박광수 기자] 신나는 대학생활의 꽃, 대학생들을 설레게 만드는 MT 시즌이 돌아왔다.

과, 동기, 동아리 등 계획된 MT만 해도 다양해 매번 갈 때마다 색다른 기분이다. 하지만 이런 MT분위기를 망치는 꼴불견 선후배, 동기들이 꼭 한 명씩은 있기 마련이다.

정도가 심할 땐 "MT참여 금지령"을 내리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인에서 공개한 대학생들이 공감할만한 MT 꼴불견 유형을 간추려 소개한다.

1. MT가 군대? 갑자기 기합 주는 선배

H대학의 새내기들은 이번 연합MT가 평소 무서웠던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MT에서 서로 어울려 놀다 보면 선배들에게 평소 못했던 농담과 장난도 하며 형제처럼 가까워진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 신나게 게임도 하고 장난도 치다 보니 실제로 서로 많이 친해진 것 같아 뿌듯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기분은 오래 가지 못했다. 갑자기 후배들의 태도가 예의 없다며 "얼차려"를 시키는 한 선배 때문에 MT분위기가 군대처럼 되 버린 것. 즐겁게 놀다 예상치 못한 기합을 받은 후배들의 얼굴엔 "이럴 거면 MT 왜 왔나" 싶은 표정이 지워지지 않았다.

2. 일은 안 하면서 먹을 거 축내는 사람

MT에 가면 저녁 다 차려 놓을 때쯤 와서 새벽에 첫차 타고 가는 사람들, 치우거나 준비할 때 슬쩍 자리를 피하는 사람들이 꼭 한 명씩은 있다. A양이 다니는 학과도 상황이 다르진 않았다. 평소 학과 일이라면 솔선수범이던 A양은 MT에 가서도 프로그램 준비, 저녁 준비 등으로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다가도 방구석에서 일은 안하고 가만히 앉아있는 과 사람들을 보면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그러면서 차려놓은 술, 고기, 안주 등은 제일 열심히 먹어 같이 간 사람들의 기분을 언짢게 하기 일쑤다.

3. 술 취해서 분위기 흐리는 사람

신입생 환영 겸 MT를 간 K동아리 단원들. 술만큼 친해지기 쉬운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많은 양의 술을 사갔다. 한잔 두잔 마시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나 싶었는데 어디선가 고성과 울음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자신의 주량을 모르고 주는 대로 받아 마셨던 몇몇 신입생들이 술에 취해 울고, 넘어져 다치는 등 주사를 부려 분위기가 엉망이 된 것. 술에 취해 조용히 자거나 사람들과 더 잘 어울려 노는 사람은 괜찮지만 이렇듯 가끔씩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어 동아리 단원들은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

4. 불평불만 늘어놓는 사람

이번에 처음으로 MT를 간 B군은 옆에 앉은 선배 때문에 MT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 즐겁고 신날 것만 같았던 MT가 불평불만의 현장으로 뒤바뀌어 버렸기 때문. ‘게임이 재미없다’, ‘고기가 덜 익었다’, ‘먹을 게 허술하다’, ‘장소가 맘에 안 든다’ 등 옆에 앉은 선배의 온갖 불평불만에 B군은 지칠 대로 지쳤다. 준비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선배를 보며 ‘그렇게 불만이면 지금이라도 갔으면’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5. 맘에 드는 이성에게 추파 던지는 사람

MT를 미팅자리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 친해지자고 만든 자리를 일순간 제 짝을 찾아가는 자리로 만들어버리는 것. 예쁘기로 소문난 C양도 이렇듯 MT가 미팅인 마냥 행동하는 복학생 선배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일부러 자신에게 스킨십을 하고 술을 먹이는 등의 의심스러운 행동 때문이다. 함께 간 사람들까지 수군거리며 언짢아 하는 모습을 보니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사람들과의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참석한 MT가 최악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 걱정이다.

6. 화장실 독차지하고 꽃단장 하는 사람

다들 간편한 차림으로 가방 하나만 달랑 들고 오는 MT에 D양은 마치 여행을 온 듯 무거운 짐이 한가득이다. 꽃단장을 하기 위한 각종 도구를 챙겨왔기 때문. 처음엔 그러려니 넘겼던 친구들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D양이 하나밖에 없는 화장실을 독차지하면서 30분 이상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D양은 화장실 안에서 머리도 감고, 화장도 하며 꽃단장에 여념이 없다. 화장실이 급한 몇몇 친구들은 결국 빨리 나오라며 원성이다. 다른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D양의 행동이 꼴불견으로 보이지 않을 수 없다.

7. MT 와서도 끼리끼리 노는 사람

과 학생회장인 E군은 이번 MT를 통해 평소 서먹했던 과 학우들이 좀 더 친해지기를 기대했다. 평소 대화를 많이 못 해본 선후배와 친해질 수 있도록 자리도 마련하고 조를 짤 때도 일부러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끼리 묶어 서로 친해지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이런 MT에 와서까지 원래 친했던 사람들을 불러모아 끼리끼리 노는 몇몇 학우들 때문에 준비한 프로그램이 모두 헛수고가 됐다. 밥을 먹을 때도, 술을 마실 때도, 게임을 할 때도 친했던 사이끼리 어울리는 학우들을 보며 E군은 작게 한숨을 내뱉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