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

3월 8일 108번째 ‘여성의 날’을 맞아 사회생활을 이어가는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와 행복지수 등, 여성의 삶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러나 육아와 더불어 직장생활을 유지하려는 여성에게 워킹맘으로 살아남기란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국내의 기혼여성의 절반 이상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워킹맘(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여성)’, ‘경단녀(경력단절여성)’ 등 일하는 여성 혹은 일하고 싶은 여성을 일컫는 신조어들이 생겨날 정도로, 여성들에게 복직과 구직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장기화된 고용불안과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맞벌이를 선호하는 부부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과거 남성이 혼자 생계를 책임지는 사회적 분위기와는 달리, 여성들도 출산 후 직장에 빠르게 복귀하면서 복직과 재취업에 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세청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는 2009년 522만9000명에서 2014년 665만5000명으로 27.3% 증가했으며, 여성들의 사회활동 참여율은 2011년 기준 4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 개인 사업자 역시 2006년 164만명에서 2014년 222만4000명으로 35.6% 증가했다.

이렇듯 경제적인 여건 등의 이유로 육아보다는 사회생활에 적극 나서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임신과 출산을 위해 여성들이 직장을 떠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복직은 더욱 어렵게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 같은 문제는 저 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됨과 동시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도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여성들이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복지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직장 내 보육 시설을 확충하고 출산 전‧후로 육아휴직과 급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착이 미흡하고 기업에서 시행되는 사례가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또한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기관이 더욱 확충돼야하고,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를 시행하는 등 대안적인 고용형태가 적용돼 여성들의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여건들이 추가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게티이미지>

반면 가사분담과 자녀양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변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여성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기혼 여성의 97%가 '자신이 가사노동의 주요 책임자'라고 응답했으며, 여성이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로 가사노동을 책임지는 사람은 여전히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분담과 자녀양육에 일차적인 책임을 여성에게 두고 있기 때문에 기혼 여성은 남성보다 가사 일에 대한 부담감을 더욱 높게 가지고 있으며, 직장과 가정의 책임이 동시에 주어져 역할을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따라서 여성의 몫이었던 자녀 양육과 가사 등의 책임과 역할을 공평하게 분배하고,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는 등 가정 내에서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여성들이 노동시장을 영구적으로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맞벌이 가정의 수요가 높은 지역 중심으로 워킹맘‧대디를 위한 가족지원서비스를 확대해, 직장으로 ‘찾아가는 상담서비스’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랜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들이 직업 훈련에 참여해 자신감과 직무 능력을 회복하고 취업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지역별 구인‧구직 수요를 반영한 교육 운영을 통해 경력단절여성들의 재취업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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