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 박미지 기자] “학창시절 소풍을 갈 때면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는데, 그 때 ‘찰칵’하는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정말 좋았어요.”

한 장의 사진에 자신의 기억이 담길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사진을 시작했다는 포토그래퍼 박지홍. 그는 음식·제품·인물 등 다양한 사진과 더불어 푸드스타일링, 케이터링, 공간 연출에도 일가견이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포토그래퍼 박지홍을 만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포토그래퍼 박지홍(박미지 기자/pmj@)

사진을 찍을 때, 꼭 지키는 것이 있다면.

- 모든 사진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테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요. 음식 사진을 찍을 때는 그릇에 묻어있는 옅은 얼룩이나 먼지 같은걸 용납하지 못하죠. 완벽한 사진을 찍어서 리터치 작업을 최소화 할 수 있게끔 깨끗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고집이 있어서, 저랑 함께 일하는 저희 스튜디오 스텝들은 이런 디테일을 신경써서 연출해주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후보정을 하지 않은 원본을 선호하는 편인가요.

- 꼭 필요한 게 아니고서는 웬만하면 원본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가려고 하죠. 원본이 잘 나와야 리터치도 잘 표현 되니까요. 상업사진을 의뢰받아 찍을 때도, 사진의 색을 보정하거나 변형하지 않은 채로 전달해요. 나중에 어떤 느낌으로 쓰일지 모르기 때문에 제가 임의로 바꾸면 안되죠.

포토그래퍼 박지홍(박미지 기자/pmj@)

작업할 때는 예민해 지실 것 같아요.

- 맞아요. 제가 평상시에는 유쾌하고 밝은데, 일할 때는 굉장히 예민해져요. 조명이나 소리에도 영향을 받아서, 날카로워지는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나면 진이 다 빠져요.

작업물에 대한 가장 기분 좋은 피드백은 무엇인가요.

-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이나 긍정적인 피드백을 직접 듣는 것도 좋지만, 제가 촬영한 사진이 길거리 입간판이나 포스터에 걸려 있는 걸 볼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최근 휴대폰 카메라의 화질이 높아지면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갭이 작아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 포토그래퍼로서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책임감에서 오는 ‘완벽함’이죠. 어렵거나 힘든 작업일지라도 끝까지 제대로 완성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한다는 점이요.

포토그래퍼 박지홍(박미지 기자/pmj@)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포토그래퍼가 있나요.

- ‘닉 나이트’요. 현재 활발히 활동 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자주 사진전을 열고 있는 포토그래퍼에요. 항상 많은 시도를 하는 분이라, 작품을 볼 때마다 놀라워요.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을수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 조명을 만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꽤 연세가 있는데도 창작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을 배우고 싶기도 하죠.

저도 나이가 들더라도 젊은 세대들,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야죠. 언제나 스타일리시하고, 기억에 남는 포토그래퍼가 되고 싶으니까요.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 항상 노력하고 공부하고 겸손한 포토그래퍼가 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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