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김가람 기자] 한국시인협회(대표 나태주)가 주최·주관하고 한국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청빙과 청빈 사이에서 웃다, 시인 조정권> 문학축제가 11277시 시극 <산정묘지>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공연은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30일 한국시인협회 유튜브 공식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청빙과 청빈 사이에서 웃다, 시인 조정권은 우리 문학의 진흥 계기 마련 및 문학사적 성과 재정립을 위해 추진되는 ‘2020년 한국작고문인선양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출발했다. 한국시인협회는 조정권의 시() 정신을 주제로 강연, 세미나, 회고담, 생애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11월 매주 금요일 유튜브로 관객을 맞았다.

이번 27일 열리는 문학축제는 시 자작곡 퍼포먼스와 시 모놀로그 퍼포먼스, 시극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 자작곡 퍼포먼스는 김산 시인, 오혁재, 신재창 싱어송라이터가 작곡을 맡고 시 모놀로그 퍼포먼스는 유은지, 송미룡, 성근창 배우가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시극의 제목은 <산정묘지>이다. 작품은 조정권 시인의 청빙한 문학정신을 주제로 극단 창작집단 상상두목(대표/연출 최치언)이 제작하며 이정진, 고민지, 강정, 이유진, 이준혁, 김동훈, 임지성, 강동엽이 출연한다.

이번 시극에서는 모더니즘의 언어 감각과 동양적인 정신의 깊이가 결합하여 만들어내는 산정묘지의 상징성을 하얀 자작나무 숲이라는 공간을 활용하여 극적이고 아름답게 제작할 예정이다.

조정권 시인은 1969<현대시학>바다2편을 박목월, 구상, 김요섭 시인한테 추천받아 등단했다. 그는 1977년부터 83년까지는 건축·미술·공연 전문지 <공간> 편집부장으로 근무했으며 19836월부터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전신인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문학·미술부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또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 문예창작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길러내기도 했다.

1977년에 낸 첫 시집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에 대해 박목월 시인은 이미지의 강렬성, 언어에 대한 지극히 개성적인 민감한 반응과 시간의 긴장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초기 시에서 두드러졌던 유미주의적 지향은 점차 조정권 시의 독자적 성취로 꼽히는 정신주의로 나아가게 된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산정묘지>(1991)<신성한 숲>(1992) 등에서 그는 특유의 정신주의적 염결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물신주의를 거부하고 자연과 인본에 대한 드높은 정신을 추구했던 조정권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선양사업을 통해 시인의 문학 세계와 문학 사상이 계승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태주 회장은 "시민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깊이와 감동이 있는 문학축제를 개최하여 수준 높은 예술 축제의 장, 화합의 장으로 승화시킬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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