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 전담 'CPLB' 출범 반년만에 매출 1300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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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PB 전담 'CPLB' 출범 반년만에 매출 1300억원 돌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4.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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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쿠팡)© 뉴스1

쿠팡에서 PB(자체 브랜드)를 전담하는 CPLB(Coupang Private Label Business)가 출범 반년 만에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선 쿠팡이 CPLB 키우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B 상품의 경우 일반제품에 비해 최소 10% 이상 수익성이 높다. 뉴욕증시 상장으로 수익성을 검증받아야 하는 쿠팡 입장에서는 PB 상품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특히 4명의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진을 구성한 것도 전문성을 살리는 동시에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 CPLB 출범 6개월만에 매출 1331억원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범한 CPLB의 반기 매출은 1331억원을 기록했다. CPLB는 쿠팡에서 PB를 전담하는 기존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갈수록 커지는 PB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현재 200개가 넘는 중소업체와 협력해 PB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17년 7월 첫 PB 브랜드 '탐사'를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이후 브랜드를 꾸준히 늘리며 식품·반려동물·패션·세제·가전 등 12개까지 확대했다. 제품은 약 3370개에 달한다. 1000원 신선식품부터 10만원 가전까지 다양하다. 이중 탐사 브랜드를 붙인 생수 '탐사수'는 쿠팡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제품으로 꼽힌다.

PB 상품은 중간 유통 과정이 없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실제 한 대형마트의 PB 생수는 국내 유명 제품 수원지와 동일하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이른바 가성비가 월등한 셈이다.

경쟁사로 꼽히는 대형마트 3사 역시 쿠팡 못지않게 PB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노브랜브·피코크란 브랜드로 약 2000개 제품을 팔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요리하다와 온니프라이스란 이름으로 1000개를 선보였다. 홈플러스 역시 약 2200개 PB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쿠팡도 1년 만에 1000개 이상 제품수를 늘리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차별화한 상품으로 충성도를 높인다면 꾸준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면 수익성 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올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실탄까지 확보한 만큼 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에서 PB 상품을 우선 노출되는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며 "소비문화를 반영해 꾸준하게 제품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 최고의 PB 브랜드로는 코스트코의 커클랜드(KIRKLAND)가 꼽힌다. 워낙 뛰어난 가성비와 품질로 정평이 나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판매대행하는 곳이 생겨날 정도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 News1

◇ 4인 각자대표 선임…책임경영 강화

업계에선 쿠팡이 PB 제품을 더 키울 것을 내다보고 있다. 물적분할 이후 4명에 달하는 각자대표를 선임하며 사업 확대를 위한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CPLB는 지난해 물적분할과 동시에 아마존 출신 영국인 미넷 벨린건 스톤만(Minette Bellingan Stoneman)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불과 3개월 후 CJ제일제당 출신 박정복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쿠팡의 인재 확보는 계속됐다. 11월엔 1983년생인 영국 출신 피셔피터제임스(Fisher Peter James)와 허찬우를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각각 인사업무와 화장품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각자대표 체재를 통해 책임경영과 관련 PB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쿠팡 입장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PB 경쟁력 강화는 필수다. 매출이 꾸준하게 늘면서 영업손실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꾸준하게 PB 매출 비율을 높인다면 흑자전환 시기는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CPLB는 6개월만에 순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PB가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일부분으로 여전히 직매입에서 얻는 실적이 대부분"이라며 "PB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장기적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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