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근대 인도주의의 바이블 '솔페리노의 회상' 청소년용 도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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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근대 인도주의의 바이블 '솔페리노의 회상' 청소년용 도서 발간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5.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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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세계적십자의 날을 맞아 적십자운동 탄생의 시초가 되었던 ‘솔페리노 회상’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김영사에서 재발간 한다. 시대적 배경에 대한 충분한 해설과 사진 자료를 추가했고, 번역과 편집을 보완하여 청소년들이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잠식한 지 1년이 훌쩍 넘었다. 어려울 때일수록 나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을 돌보고 헤아리는 인도주의 정신이 필요하다. 1862년 발간된 ‘솔페리노의 회상’은 지금 시대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스위스 사업가 장 앙리 뒤낭(이하 뒤낭)은 1859년 이탈리아 북부 솔페리노 전투를 목격하고 3년 뒤인 1862년 ‘솔페리노의 회상’을 발간했다. 단 하루 만에 4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참혹한 현장을 목격한 뒤낭은 전쟁을 막을 수는 없어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그의 제안으로 1863년 근대 최초의 인도주의 기관인 국제적십자위원회(1863년)가 탄생했고, 1864년 최초의 제네바협약이 체결되었다.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않고 전상자들을 보호하는 국제법적 근거가 마련되었기에, 국제적십자운동을 근대 인도주의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현재는 전 세계 192개국에 적십자사가 있고, 196개국이 제네바협약에  체결하면서 전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이동하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렸다. 이 상황에서 나는 자문할 수밖에 없었다.
“왼쪽에서는 한마디 다정한 말이나 위로의 말도 듣지 못하고 타는 목을 축일 물 한 그릇조차 마시지 못한 사람들이 죽어 가는데, 어째서 나는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가?”
괴로움을 느낄 때면,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도덕심과 부상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자 했던 인간적인 희망이 용기를 북돋아 주곤 했다.
‘그래, 이런 상황일수록 누군가는 행동에 옮겨야 해.’ 덕분에 자원봉사를 계속 이어서 할 수 있었다.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진실한 열망은 카스틸리오네의 부녀자들에게도 숭고한 힘을 가져다주었다.
<솔페리노의 회상(김영사) 中일부>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는 뒤낭의 ’솔페리노의 회상‘을 읽고 “사람들이 마음속 깊이 자비심을 가지고 있다면 그의 호소에 응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일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 책의 가치는 단순히 근대 인도주의를 탄생시켰다는데 있지 않다. 전쟁이라는 참혹한 상황에서도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숭고한 인류애를 실천한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헌신이 있었기에 인도주의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 중심에는 뒤낭이라는 청년이 있었지만, 그를 지원한 카스틸리오네 마을 여성들, 부상자를 치료한 의료인과 기부자들, 그리고 제네바협약이 탄생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힘을 합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신희영 회장은 “우리 국민들은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기, IMF 경제위기를 겪으며 나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하는 이타심을 발휘하며 국난을 극복해 왔다. 지금의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서도 소중하게 지켜나가야 할 것이 160년 전 뒤낭이 강조한 인도주의 정신이다”며 “많은 청소년들이 '솔페리노의 회상'을 읽고 인도주의의 진정한 가치를 배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도서를 활용하여 독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6월에는 네이버 해피빈에서 온라인 휴머니타리안 북 클럽을 진행하며, 9월에는 원주시립중앙도서관과 함께 ‘솔페리노의 회상’을 소리 내어 함께 읽는 모임을 추진하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독후감 공모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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