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가 5월 3일 수혜자 전ㅇㅇ(남, 65세)씨와 공여자 전ㅇㅇ(아들, 29세)씨 사이의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3,500번째 신장이식수술을 달성했다.

1969년 3월 25일 명동소재 성모병원에서 국내 최초 신장이식을 성공 한 이후, 2000년 1,000례, 2011년 2,000례를 달성한 바 있다. 강남성모병원 시절 연 50~80례 정도 진행되던 신장이식은 2009년 서울성모병원 개원과 더불어 연 100례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연 200례 가까운 신장이식이 이루어짐에 따라 2018년 8월 3,000례를 달성한 이후 2년 8개월 만에 3,500례를 달성했다.

장기이식센터의 역사는 우리나라 장기이식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로 52년째를 맞는 긴 역사 속에서 다양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 이식신장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본원 최장수 이식신(이식한 신장)은 김ㅇㅇ 환자(남, 83세)로 1980년에 이식하여 40년 5개월이며, 30년 이상은 40명, 20년 이상은 222명이다. 뇌사이식 경우 최장수 이식신 환자는 27년 10개월 이었고, 부부이식 최장수 이식신은 34년 4개월 이었다. 또한 재이식도 활발히 이루어 져서 두 번 이식한 경우가 277명, 세 번 이식한 경우가 22명이었다. 

서울성모병원의 개원과 더불어 신장이식이 활성화된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장기이식을 위한 인프라 구축, 뇌사자 이식의 활성화를 위한 CMC 네트워크 구축 및 고난이도 신장이식에 대한 도전이다.

장기이식특화 인프라 구축은 서울성모병원 개원과 더불어 장기이식센터가 병원의 육성중심센터로 선정됨에 따라 이루어졌다. 이식환자만을 위한 중환자실, 수술실, 병동 및 외래 시설을 별도로 갖추었고, 혈관 · 이식외과, 신장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신장병리 등 전문 다학제 의료진과, 각 장기 별 코디네이터를 보강하여 이식 환자와 기증자를 위한 최적의 환경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뇌사자 이식의 활성화는 CMC 네트워크구축을 통하여 이루지게 되었다. 서울성모병원을 모병원으로 지정하고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을 연계한 뇌사자 이식 시스템(CMC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뇌사자발굴부터 뇌사자관리 및 장기적출에 이르기까지 통합관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 결과 연 10례 전후의 뇌사자 신장이식이 연 40~50례로 증가하게 되었으며, 이는 전체 신장이식수의 30%를 자치했다.

고난이도 신장이식에 대한 도전은 서울성모병원 개원과 더불어 활성화되었다. 그동안 금기시 여겨졌던 혈액형부적합이식과 감작된(이식전 이식신장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경우) 환자에서의 이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병원은 고난도 장기이식을 시행하는 장기이식 전문병원으로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현재 혈액형부적합 이식과 탈감작이식은 전체 생체이식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보편화된 이식수술로 자리 잡고 있다. 

신장이식팀은 이식 전 항체제거 치료법 개발과 이식 후 항체매개성 거부반응 등 난치성 이식질환의 치료에 대한 임상진료 및 왕성한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임상에서 해결되지 않은 신장이식부문 기초 혹은 중개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신장내과)는 “이번 보고를 통하여 이제 우리나라도 이식신장 유지기간이 40년을 넘어서는 이식역사를 가지게 됐다"며 “신장이식 3,500례는 일주일에 한건씩 쉬지 않고 52년간 시행했을 때 가능한 숫자로, 장기이식 최초 병원이라는 의료진의 자부심과 환자관리에 대한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