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 2-12세 사이 소아에서 흔한 성장통은 반복적인 다리의 간헐적인 통증을 특징으로 한다. 아픈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눌러서 아픈 증상이 없고 통증이 있어도 정상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며, 통증은 주로 자기 전, 피로 시, 과도한 활동 후 가중된다.

대개 1-2년 안에 자연스럽게 좋아지지만 성장통으로 아파하는 아이를 보는 부모를 불안하게 한다. 성장통은 움직일 때 크게 문제가 없는데 쉴 때 아픈 특징이 있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무릎 및 종아리 부위 통증 외에도 발목, 골반, 어깨에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성장통이 학계에 처음 보고된 지 200년가량 지났지만 아직도 정확한 원인은 불명확하다.

일반적으로 뼈와 신경, 이를 둘러싸는 건이 빠르게 성장하는데 반해 근육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느려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장통 시기가 성장 급진기와 일치하지 않고 성장통 부위와 성장이 일어나는 부위도 일치하지 않으며 성장통이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성장이 성장통의 유일한 병인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해부학적 이상, 심리적 요인, 피로, 낮은 통증 역치, 골밀도 감소, 비타민D 부족 등도 관련이 있으며, 원인이 불명확한 만큼 특효를 보이는 치료법은 없고 근육 스트레칭, 마사지, 심리행동치료, 국소 열찜질, 적당한 휴식, 칼슘이나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 또는 보충제가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되며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 복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경희대병원 한방소아청소년과 이선행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근육과 뼈의 경련과 통증으로 발생하는 시리고 마비된 느낌, 무겁고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을 의미하는 ‘비증(痺證)’의 개념으로 성장통을 치료한다”며 “비증의 기본 병리는 경락이 막혀 기혈순환에 장애가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순환시킬 수 있는 피부와 근육의 중요한 반응 경로인 경락을 소통시키는 방향으로 치료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부모들이 주의해야하는 것은 성장통이 아닐 경우들을 구분해서 자녀가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다음처럼 성장통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염좌 골절 등 외상성 질환이나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류마티스내과 혹은 정형외과 등의 전문의에게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이선행 교수는 “성장통이 있는 아이는 무릎 주위 마사지 이외에도 경락의 기혈을 잘 통하게 하는 사독혈(四瀆穴)을 자주 문질러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사독혈은 아래팔 바깥면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으며 성장통에 경험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