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 지난 17일 발생한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직후 쿠팡 김범석 의장의 의장직 사임과 관련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쿠팡은 20일 "이는 사실 관계와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일부 언론과 SNS가 부정확한 내용을 바탕으로 ‘희생양 찾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반발했다.
 
쿠팡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쿠팡의 법인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김범석 의장은 지난달 31일 이미 쿠팡의 등기임원 직을 사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사실은 한 언론이 단독으로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쿠팡은 화재 당일이었던 17일 오전 “11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의장 사임과 전준희 개발총괄 부사장, 유인종 안전관리 부사장을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고 자료를 낸 바 있다. 

해당 시점은 소방 당국이 이천 물류센터의 화재가 초기 진압돼 잔불을 정리하던 때였다. 이천 물류센터 화재가 큰 불로 번진 것은 오후부터 였다.
 
게다가 등기부등본에는 이미 김범석 전 의장이 등기임원에서 사임한 등기일 또한 14일로 기재돼 있다. 즉 금요일이었던 11일 주주총회에서 사임이 확정된 이후 다음 영업일인 14일 월요일에 등기 기재가 완료됐으며, 통상 2, 3일 후 외부 열람이 가능해 17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은 지난달 말 실질적으로 의장직을 내려놓았고, 국내 법인의 등기임원에서 사임했다. 11일에는 이 내용이 주총에서 승인됐고 14일에는 법인 등기마저 마쳤다. 

쿠팡 관계자는 "이천물류센터 화재는 17일에 발생했다"며 "문제가 있었다면 한 언론이 마침 이날 김 전 의장의 의장직 사임 소식을 보도했다는 우연 뿐이었다. 화재와 김 전 의장의 사임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도 찾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