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여러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쿠팡이 진정성 있는 행보로 다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노조가 외치는 불매운동이 힘을 잃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화재 이후 빠른 지역주민 돌보기와 순직한 소방관에 대한 지원 약속 등 진정성 있는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모바일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쿠팡앱 일일활성화사용자수 (DAU)는 871만313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던 쿠팡의 DAU는 1000만명 수준이었지만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후 8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돼 사용자는 늘기 시작해 7월부터 900만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이용자 반전은 쿠팡 탈퇴를 독려하며 내세웠던 일각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재 이후 인근 지역 주민에 피해 보상센터를 마련하고 건강검진을 지원한 것은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유가족 지원 등 진정성 있는 행보도 항간의 오해를 푸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하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김범석 창업자가 등기이사를 사임했다‘는 오해가 풀린 것도 불매 동력을 잃은 원인이 됐다. 김범석 창업자가 등기 이사를 사임 완료한 것은 화재 발생 17일 전으로, 이와 같은 사실이 확산되자 일각에서는 지나친 ‘마녀사냥’ 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불매의 한 축으로 의심받는 노조 일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노조 관계자로 보이는 한 직원은 화재 이후 익명사이트(블라인드)에 ‘노조에 힘을 실어주세요‘라는 글을 통해 “가입원수가 적어 힘이 없지만 많아질수록 힘을 받는다“며 노조 가입을 독려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 직원은 “자기 회사 불매에 앞장서는 노조는 처음“이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직원 역시 “회사와 직원을 망하게 하는 민노총과 노조를 반대한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쿠팡이 화재 직원 근로 안정을 위해 근무를 하지 않은 기간에도 직원들에게 급여의 100%를 지급하고 화재 일주일 만에 덕평물류센터 직원들의 99%를 수도권의 다른 물류센터로 전환배치하는 등 직원들의 조치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공공운수노조가 쿠팡이 퇴사를 종용하고 강제 전배를 했다고 주장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또 오래전 2일 근무한 직원을 내세워 근로환경을 비판하는 집회에 나선 것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자 일각에서도 ‘화재 이후 일방향적인 쿠팡 몰아세우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급 성장한 쿠팡이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유감을 표하고 억지 주장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대응한 것이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는 것“이라며 “투자와 고용을 기반으로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회사는 어떤 억지 주장이 제기되어도 고객들이 먼저 안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