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제공
사진=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제공

 

(한국금융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 요도협착이란 방광에 모아진 소변이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인 요도(尿道)가 좁아진 상태를 말한다. 여성보다는 주로 남성에게서 나타나는데 상대적으로 요도의 길이가 길기 때문이다.

선천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주로 외상과 염증으로 인한 반흔(흉터)이 요도 안을 좁혀서 발생한다. 먼저 외상 후에 생기는 경우는 낙상이나 사고 등으로 골반골절이나 회음부 손상 또는 요도를 경유하는 내시경 수술 후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임질과 같은 성병이 걸린 후 요도 염증으로 요도협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요도협착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으나 최근에 소변 줄기가 갈라지고 약해지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잔뇨감을 느꼈다면 요도협착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과 달리 요도협착의 경우 힘을 주어도 소변이 세게 나오지 않는다. 객관적인 진단을 위해서는 요속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데, 속도를 측정하는 센서로 배뇨 속도를 확인하는 검사이며 통증이 없고 간단한 것이 장점이다.

만약 요속검사만으로 진단이 어려울 때는 역행성요도조영술을 실시할 수 있다. 이는 요도에 조영제(엑스선 촬영 시 특정 기관이 잘 보이도록 인체에 투여하는 약물)를 주입 후 투시촬영을 하여 요도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검사이다.

요도협착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요도 협착의 위치와 길이, 재발이 되었는지 등을 고려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요도협착을 가장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요도확장술이다. 이는 국소 마취하에 의료용 기구를 요도로 집어넣어 좁아진 부위를 넓히는 시술이다. 그러나 협착의 재발률이 높고 2번 이상 요도확장술을 진행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

협착의 길이가 길거나 재발되는 협착의 경우 요도확장은 추천되지 않는다. 협착의 길이가 짧고, 내시경적인 치료(요도를 절개하여 넓혀주는 수술)로 교정이 안 될 경우 단단 문합술(요도의 협착 부위를 잘라서 이어 붙임)을 시행할 수 있다.

그리고 2~3cm 정도 이상으로 요도협착의 길이가 긴 경우 좁아진 부분을 제거한 후에 구강점막을 이용하여 요도를 재건하는 성형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요도 카테터(의료용 삽입 관)를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한다.

예방법으로는 요도염 앓는 경우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전에 골반골절이나 회음부 등의 손상 경험이 있었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야외활동 시 적절한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습관으로 골반 부상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한재현 교수는 “요도협착은 수술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심해지면 요도가 막혀 방광염, 전립선염, 방광결석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신기능의 악화까지 야기할 수 있으므로 결코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며 “의심 증상이 확인되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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