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뉴스 방송화면 캡쳐
사진=MBC뉴스 방송화면 캡쳐

 

(한국금융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 대구의 새마을금고 모 이사장이 갑질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 돼 논란이 되고 있다. 

11월 29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취임한 동구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2년여 간 욕설 등 폭언과 폭행,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강 모 이사장이 남성 직원을 때릴 듯 위협하면서 멱살을 잡거나 여성 직원을 발길질로 위협하면서 마치 장난인 것처럼 웃는 장면이 찍혀 있다.

또, 창구에 앉은 여직원 뒤로 다가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당황한 여직원 바로 옆에 얼굴을 들이대며, 여직원 쪽으로 몸을 바짝 붙이고 말을 거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진=MBC방송 뉴스화면 캡쳐
사진=MBC뉴스 방송화면 캡쳐

 

한 직원은 인터뷰에서 "제 뒤에 슬금슬금 와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더니 '네가 너무 예뻐서 그랬다"고 말했고, 다른 직원은 "손소독제를 'XXX(입) 벌려' 하면서 입에 넣으려는 경우도 있고, 이유가 없다며, 그냥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했다.

또, "어디 가노. 이거 해야지. (엉덩이) 업해야지. 업하러 안가나? 둘이"나 "(다리가) 예쁜데 (바지로) 숨겨놓고 있으면… 서비스 차원에서 손해잖아." 등 성희롱성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사진=MBC뉴스 방송화면 캡쳐
사진=MBC뉴스 방송화면 캡쳐

 

한 직원은 "기차를 타고 가면 치마 입고 잠들면 제가 다리를 벌릴 거래요. (다른 직원이) 네 다리를 볼 거라고‥ 너희 둘이 출장을 나가면 혹시나 잘못될까 봐, 불륜 이런 식으로‥"말했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강 모 이사장은 여직원들에 대한 성희롱 발언도 모자라 여성의 은밀한 신체부위 사진이 담긴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여주면서 수치심도 들게 했다.

한 여직원은 이사장이 '사용법을 가르쳐 달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넘겨줬는데, 전화기에 여성의 은밀한 신체부위 사진이 들어있는 걸 봤다고 인터뷰했다.

대상을 가리지 않은 강 모 이사장의 직장 내 괴롭힘은 작년 1월 취임 이후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지난 9월까지 1년 반 넘게 계속됐다.

또한, 강 모 이사장은 개인 차를 금고 명의로 옮겨 놓고, 차량 과태료 까지 금고 돈으로 낸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이사장 투표권이 있는 지점 대의원 명단에 자신의 가족들을 무더기로 올려두기까지 했다.

한 직원은 인터뷰에서 "이사장님이 매일 출퇴근 하실 때 타셨고, (직원들이 사용한 건) 한 달에 한 번 내지 두번‥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된다"며 "업무시간 이외에 과태료 같은거 속도위반도 있고 주차위반도 있고‥ 금고에서 부담을 다 했다"고 말했다.

강 모 이사장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다 거짓말이다. 사표 쓰고 나가라, 이런 뜻 아니겠나"라며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해당 이사장에 대한 감사는 끝났다"며 "현재 징계조치를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사장 선출 시 윤리 및 도덕성 검증을 따로 하냐는 기자의 질문엔 "이사장에 선출되려면 먼저 중앙회 내부 규정에 따라 심사를 거친 후 대의원들의 2차 검증을 마쳐야 선출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새마을금고 간부의 성추행 논란은 매년 단골손님처럼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포항 남구 Y새마을금고에서 이사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고, 경북 구미의 한 새마을금고 간부는 여직원의 가슴을 만지고, 치마에 손을 넣은 의혹을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