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사진=키움캐피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사진=키움캐피탈

한국금융경제신문=김미소 기자 | 키움캐피탈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은 우수하지만, 거액 익스포져(위험 노출액)와 기업금융 비중이 커 저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금융을 포함한 자산시장 전반이 위축돼 수익성 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키움캐피탈의 연체율은 1.6%,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8%다. 연체율은 부실채권과 상각‧매각액 170억원이 반영됨에 따라 2022년 말(2.6%) 대비 개선됐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2022년부터 일부 브릿지론의 연체가 발생하며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이 2022년 말 2.6%에서 지난해 9월 말 2.8%로 0.2%p 상승했다. 이에 키움캐피탈은 상·매각을 통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고 있다.

◆ 부동산금융 비중 커 자산건전성 부담 

부동산금융과 기업금융 부문의 사업 비중이 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자산건정성 지표가 급격히 저하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키움캐피탈의 영업자산은 ▲부동산금융(33%) ▲기업금융(32%) ▲리테일금융(23%) ▲투자금융(12%)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키움캐피탈의 영업자산 내 부동산금융,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관련 자산 비중은 77%다. 부동산금융자산이 자기자본 대비 1.5배로, 동종업계 유사 기업 대비 부담이 크다.

주력 자산인 부동산금융자산의 경우 상당수의 사업장이 수도권에 있고, 변제순위와 LTV(주택 가격 대비 주택담보대출 한도액의 비율) 수준이 양호하다. 특히 본PF는 시공사의 책임 준공을 통한 신용보강과 연대보증, 채무인수를 통한 추가적인 신용보강이 돼 있다.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부동산금융의 규모 및 비중은 축소 추세다. 부동산금융 규모와 영업자산 내 비중은 2022년 말 7465억원, 40.5%에서 2023년 9월 말 6085억원, 32.7%로 낮아졌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부동산금융의 비중이 크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부동산 경기 저하세가 이어지며 키움캐피탈의 부동산 관련 자산도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즉, 신용집중위험과 경기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크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10월 기준 키움캐피탈의 부동산금융자산 중 요주의이하사업장은 고정 2건(대출잔액 250억원), 요주의 1건(대출잔액 118억원)이다. 키움캐피탈은 매각, 사업정상화 등 회수를 추진하고 있다. 

정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브릿지론의 경우 주택 가격 하락, 금리 상승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본PF로의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PF는 분양성과 저조, 공사비 증가로 인한 시공사와 분쟁 및 시공사 부도 가능성 증가, 금융비용 증가가 자산전성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키움캐피탈 유동성 지표. 자료=한국신용평가
키움캐피탈 유동성 지표. 자료=한국신용평가

◆ 유동성 위험 상시 보유

키움캐피탈은 지난해 8월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 500억원을 진행하며 단기적인 손실흡수력을 확보했다. 2023년 9월 말 총자산 레버리지배율 6.2배, 조정자기자본비율 16.7%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이후 조달 여건 저하로 2023년 9월 말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 비중이 72%로 커졌다. 저금리 환경에서 크게 확대됐던 회사채 만기가 차례대로 도래하며 부채 차환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키움캐피탈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캐피탈의 단기차입 비중은 ▲2021년 45.7% ▲2022년 68.1% ▲2023년 72.0%로 꾸준히 커졌다.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과 부채 역시 2022년 78.8%에서 2023년 92.6%로 상승했다.

단기차입 의존도는 2022년 말 6.7%에서 2023년 9월 말 22.9%로 상승했다. 지난해 유상증자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 대응력은 인정되지만, 만기도래하는 차입부채의 원활한 차환 여부 등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키움캐피탈의 차입부채는 발행원금 기준 1조9044억원이다. 차입부채는 ▲회사채 1조4279억원(75.0%) ▲CP 및 전단채 2000억원(10.5%) ▲금융기관차입금 2765억원(14.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설립 직후에는 사모사채의 비중이 컸으나, 최근에는 공모채 중심의 조달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키움캐피탈의 운용 수익은 2022년 3월 691억원에서 2023년 3월 892억원으로 늘었으나, 이자비용도 373억원에서 649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은 2022년 318억원에서 2023년 243억원으로 감소했다.

또한, 부동산 익스포져가 크고 경기변동성에 따른 실적민감도가 높아 고금리 기조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자산부실화 위험 확대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가 단기간 내 급격히 저하될 우려가 있다.

오윤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단기간 내 자산이 급격히 증가해 고금리 상황에 다른 차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조달 구조 장기화, 조달 채널의 다변화 등 실질유동성대응능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국내외 물가상승률과 경기 동향에 따른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통화정책 정상화가 일단락될 때까지 금융시장의 위기감 고조와 유동성 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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