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한국금융경제신문=심영범 기자 |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가 연 매출 2조 돌파와 더불어 거센 도전에 직면한 유업계 시장에서 다각화 전략 등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1937년 조합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2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늘었다.

서울우유의 매출 2조원은 문진섭 조합장의 숙원이었다. 문진섭 조합장은 앞서 첫 임기 시작 후 공약으로 유업계 첫 매출 2조원 매출 달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문 조합장은 2021년 1조84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서울우유의 차별성은 고품질의 국산 원유에 있다.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에서 국산 원유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우유 시장을 세분화해 유기농 우유와 골든저지밀크, 프로틴 우유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우유 시장의 신수요를 창출했다.

또 국산 원유를 활용한 크림하프롤, 크림도넛 등 크림 베이커리를 선보이고 초코크림라떼, 솔티드라떼 등 다양한 가공유를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다변화했다.

문 조합장은 국산 원유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와 온라인 판매 채널 다양화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단백질 시장 성장에 발맞춰 ‘고단백 저지방’, ‘프로틴 우유’ 등 기능성 제품군을 강화하고, 아이스크림과 큐빅치즈 등 다변화된 제품을 개발했다. 다양한 커피 프랜차이즈로 우유 판로를 넓히며 B2B 사업도 확대했다.

특히 서울우유 스테디셀러인 토핑 요거트 비요뜨는 누적판매량 7억개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나100%우유’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며 우유 시장 점유율 46.4%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우유는 2022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종합 유가공 생산시설인 ‘양주 신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정보기술(IT)을 접목했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양주 신공장에서의 안정화된 제조 경쟁력과 물류 효율화를 통한 시너지 확대로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양주 신공장에서는 하루 최대 원유 1690톤 가량을 처리할 수 있고, 이는 대한민국 전체 목장에서 하루 생산되는 양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대표 제품인 ‘나100%’ 우유, ‘비요뜨’ 발효유를 포함해 분유, 버터, 연유, 유음료 등 60여개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서울우유의 단백질 제품군도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서울우유에 따르면 서울우유 단백질 제품군 누적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서울우유는 그동안 유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하는 한편 건강, 체력 관리에 대한 높아진 소비자 니즈 및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주목하며 고품질의 우수한 국산 원유를 사용한 단백질 신제품을 선보였다.

서울우유 단백질 제품군 가운데 ‘고단백 저지방’ 우유는 지방 함량은 낮추고 기존 우유 대비 단백질 함유량이 1.8배 높인 기능성 우유다. 출시 1년 만에 연간 누적 판매량 4600만개 돌파, 하루 평균 12만8000개(200ml 기준)의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단백질 55g을 함유한 ‘프로틴 우유’와 에너지 충전에 심혈을 기울인 ‘프로틴 에너지’ 2종(초코, 커피), 동·식물성 균형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9가지를 함유한 ‘초유탄탄 프로틴 플러스’, 슬라이스 치즈 중 가장 높은 단백질을 함유한 ‘고단백치즈’ 등 다양한 단백질 제품들이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서울우유는 젊은 소비자들의 디저트 수요에 맞춰 원유를 활용한 냉동 디저트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디저트브랜드팀을 디저트마케팅팀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2022년에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 이후 소용량 패키지 간식을 선호하는 간편식 트렌드를 반영해 미니피자, 미니떡, 비요뜨아이스크림 등을 연이어 출시하기도 했다.

서울우유는 올해 상반기 A2우유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해 말 A2 우유 4건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서울우유가 등록한 A2우유 제품 상표는 ▲서울우유 A2+ ▲서울우유 ABC우유 ▲서울우유 A2 milk ▲서울우유 A2플러스 등 총 4건으로 알려졌다.

A2 우유는 모유와 흡사한 단백질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일반 우유 대비 소화 흡수율이 좋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연세유업이 운영하는 '세브란스 A2단백우유'는 최근 주문량 급증으로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연매출 2조원을 달성했지만 서울우유가 갈길은 아직 멀다. 오는 2026년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미국, 유럽산 우유가 무관세로 수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유업계의 제품군 다양화라는 과제가 생겼다. 무관세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산 우유가 들어오기 때문에 제품 개발, 품질 향상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인당 연간 흰 우유 소비량은 2012년 28.1㎏에서 2022년 26.2㎏으로 줄었다. 고물가로 갈수록 오르는 우윳값도 우유 소비를 떨어뜨리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하락과 더불어 업계가 거센 도전을 받은지 오래다. 상품군 다양화와 고품질 전략에 대해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