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마녀의 성 시작 대기 화면. 사진=진성우 기자
‘쿠키런: 마녀의 성’ 시작 대기 화면. 사진=진성우 기자

한국금융경제신문=진성우 기자 | ‘쿠키런: 마녀의 성’은 지난 15일 데브시스터즈에서 출시한 퍼즐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 게임은 쿠키런 시리즈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탭 투 블라스트’ 방식의 퍼즐 게임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탭 투 블라스트는 색상이 같고 두 개 이상 붙어있는 블록을 터트리는 방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국내 정상급 성우들의 더빙으로 각 쿠키의 몰입감을 더했으며, 초반부터 큰 비중을 차지한 애니메이션 연출을 통해 뛰어난 기획력을 선보였다. 또 쿠키런: 마녀의 성은 주어진 기회 내에 극복해야 하는 퍼즐 게임에서 쿠키의 ‘스킬’ 요소를 추가했다. 퍼즐 게임 특성상 난도가 높을수록 아이템 사용을 권장하기 때문에 쿠키의 스킬은 활용성이 높았다.

여기서 문제는 데브시스터즈가 퍼즐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과 쿠키의 스킬을 동일시한 것이다. 그 결과, 아이템을 과금·보상으로 얻는 것과 마찬가지로 ‘쿠키와 함께’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스킬 사용에 필요한 ‘생명’을 과금·보상으로 충전해야 한다.

게임 내 유료 재화인 ‘크리스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 화면. 사진=진성우 기자
게임 내 유료 재화인 ‘크리스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 화면. 사진=진성우 기자

노멀 등급 기준 쿠키의 생명 게이지 충전에 드는 비용은 2980~6000원이며, 스킬 1회당 드는 비용은 1341~2700원이다. 이는 게임 내 유료 재화인 ‘크리스탈’을 혜택 없이 구매한다는 전제로 계산됐다. 레어 등급의 스킬 1회당 비용은 1300~2625원이며, 에픽 등급은 1877~3780원이다.

쿠키의 스킬을 사용하지 않으면 좌측 상단의 쿠키 이미지가 변경되는 것 말고는 바뀌는 것이 없다. 사진=진성우 기자

쿠키의 스킨을 얻거나 추가 성능을 위해 과금하는 것이 아닌 기본적인 스킬을 사용하는 것부터 과금이 시작된다는 것은 데브시스터즈의 패착으로 보인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첫 번째로는 쿠키마다 새로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로 들어 ▲퍼즐 게임 배경 ▲퍼즐 게임 보드 프레임 ▲블록을 지울 때 나타나는 그래픽 효과 등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퍼즐 게임을 하면서 쿠키의 특수 스킬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쿠키와 함께’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두 번째는 스킬 가성비를 조정하는 것이다. 물론 스킬의 비용을 대폭 줄이면 주된 게임 요소인 퍼즐 게임의 난이도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진성우 기자
사진=진성우 기자

한편, 지난 22일 네이버 공식 라운지에 올린 공지사항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마녀의 성에 관련된 주요 불편사항을 바탕으로 다음 달 1일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업데이트 내용은 ▲생명물약 획득처·획득량 ▲쿠키 뽑기 밸런스 ▲퍼즐 게임 난이도 등의 수정 사항으로 구성돼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쿠키런: 마녀의 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용자들과의 소통에 신경쓰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 결론

쿠키런: 마녀의 성은 흔한 퍼즐 게임이 쿠키런 IP만의 재해석을 통해 높은 완성도를 갖춘 사례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아쉬운 BM 구조로 인해 쿠키런의 본질이 흐려졌다. 그럼에도 데브시스터즈 아트팀의 역량이 뛰어난만큼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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