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윤재원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권선주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사진=각사
(왼쪽부터)윤재원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권선주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사진=각사

한국금융경제신문=김선재 기자 |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사회 내 여성의 비율을 늘리는 동시에 이사회 의장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재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에 여성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의 첫 여성 의장은 전성빈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2010~2011년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를 이끌었다.

윤 의장은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세무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또,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송성주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함으로써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 수를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렸다.

KB금융지주도 지난 22일 정기 주주총회 종료 후 이사회를 통해 권선주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으로 여성이 선임된 것은 KB금융지주 설립 이후 처음이다.

권 의장은 IBK기업은행 최초 여성 행장으로 재임한 바 있으며, 현재는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금융업 전반에 높은 이해도와 전문적인 식견을 쌓은 금융·경영분야의 전문가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부터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3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하고 있으며, 사외이사 7명 중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42.8%로,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선도적으로 확보해왔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여성 사외이사 수를 각각 1명씩 증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기존 원숙연 사외이사에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심 전 삼성DSD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금융지주들이 이사회 내 여성의 비율을 높이는 것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은행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이하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금융지주들은 지배구조 개선 이행 로드맵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배구조 모범관행’ 발표 후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에서 “이사회가 고유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이 중요하다”며 “소유-지배 분산기업으로 불리는 은행지주에서 CEO나 사외이사 선임 시 경영진의 참호구축 문제가 발생하거나 폐쇄적인 경영문화가 나타나지 않도록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데 노력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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