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에듀테인먼트는 작년 10월 교육 콘텐츠 허브 `스터디맥(Studymac)`을 정식 오픈했다. 창업 6년 만의 일이다. 현재 행복국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김진원 교수의 사회복지학 등 동영상 콘텐츠가 이곳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가공무원학원이 조만간 입점할 예정이다.

스터디맥은 이러닝 마켓플레이스를 지향한다. 자본력이 취약한 전문강사나 소규모 학원들이 입점해 자유롭게 동영상 콘텐츠를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장터를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이러닝 2.0과 오픈마켓의 만남이다.

방규선 대표는 “2000년대 중반 이러닝 오픈마켓을 목표로 여러 사이트들이 오픈했지만 대부분 문을 닫았다”며 “스터디맥 공식 론칭에 6년이란 시간이 걸린 것도 결국 완벽을 기하려는 욕심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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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맥은 온전한 의미의 오픈마켓은 아니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러닝 교육 플랫폼 서비스 `유데미(Udemy)`처럼 누구나 동영상 이러닝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는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올리면 서비스 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누구나 쉽게 이러닝 콘텐츠를 올린다기보다는 전문 강사라면 누구나 쉽게 사이트를 오픈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지유는 전문강사 또는 학원과 계약을 하면 동영상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온라인 공간과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러닝 콘텐츠 제공자는 동영상 콘텐츠만 올리면 된다. 그동안 대형 학원이나 이러닝 사이트에 종속됐던 전문강사의 독립선언이 가능해지는 셈. 스터디맥에 입주하면 시스템 구축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고 자신만의 이러닝 사이트를 가질 수 있다. N스크린을 지원하며 모바일 앱도 만들어준다.

방 대표는 “콘텐츠 제공자와 협의해 스터디맥에 입주하는 것뿐 아니라 맞춤형 홈페이지도 구축해준다”고 말했다. 스터디맥 입주 비용과 시스템 구축을 지유에서 맡기 때문에 콘텐츠 제공자는 이러닝 콘텐츠 시장에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콘텐츠 제공자는 초창기 시스템 구축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는 대신 수익이 발생하면 협약에 따라 일정 비율 지유 측에 지불해야 한다.

방 대표는 대학 2학년 때인 지난 2005년 처음으로 창업했다. 청년 창업에 관한 얘기가 별로 없던 시절이다. 첫 아이템은 배달업체 전단 검색 서비스 `디토피아`였다. `배달의 민족`이나 `배달통`과 같은 종류의 서비스다. 큰돈을 벌지는 못했다. 그러다 교육콘텐츠 허브 사업을 목표로 지난 2007년 지유를 설립했다. 사업 때문에 휴학을 거듭하느라 대학 졸업장도 지난해에야 겨우 받을 수 있었다.

방 대표는 9년간의 창업 경험을 통해 어느날 갑자기 성공하는 `대박은 없다`는 소박한 진리를 깨달았다. 겉으로 대박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내공과 실패담이 숨어 있다는 것. 비록 대박 아이템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몫이 아닐 수 있다는 지혜도 얻었다. 방 대표는 자신이 아직 성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청년 창업에 대해 말할 상황은 아니지만 사업을 하려면 10년 이상 하겠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학 후배들이 창업 아이템을 들고 와 물으면 “이 아이템 실패해면 그 다음에는 뭐 할 건데?”라고 먼저 묻는다. 그는 “창업하면 삶의 질이 없을 수도 있다”며 “다만 꿈의 질만 보고 가야한다”고 얘기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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