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내 중소기업과 대학생 간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김경수)이 취업포털 커리어와 공동으로 532개 중소기업과 274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취업인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77%의 학생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나 급여 등 현실적 조건에 대해 중소기업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인력수급 미스매치의 3대 요인으로는 보상, 정보, 숙련 등이 꼽혔다.

보상과 관련해 대졸 신입사원에게 2500만원 미만의 초봉을 지급하는 기업이 전체의 74.8%에 달한데 반해 대학생 희망 초봉은 2500만~3000만원(29.2%), 3000만~3500만원(27.7%)으로 56.9% 학생들이 2500만원 이상의 초봉을 원했다.

또 기업들이 인력 채용 시 홍보활동 정보로 `기업의 발전 가능성, 비전(22.2%)`을 가장 중시했는 데 대학생들 역시 중소기업에 대해 가장 알고 싶은 정보로 `기업의 발전 가능성, 비전(29.9%)`을 꼽았다. 이는 중소기업과 대학생 간의 정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보의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의 홍보 및 컨설팅 지원, 중소기업과 구직자 간 교류 확대 및 소통 활성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숙련의 미스매치도 심각했다. 기업에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대해 `적합한 경험자나 적임자가 없어서(28.4%)`라는 응답이 가장 높아 숙련인력 부족이 구인난의 원인 중 하나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은 `중소기업에서 인력 채용 시 무엇을 가장 고려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인성(24.8%), 경력(20.8%), 장기근속 가능성(11.7%) 순으로 응답해 경력과 인성의 중요성에 대해 기업과 비슷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숙련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재학 중 실습인턴제도, 사업체 계약학과, 직업훈련 연계 강화 등 인력양성과 채용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경수 산단공 이사장은 “이번 설문조사로 중소기업과 구직자 간 인식차이를 확인하고 산업단지 고용 활성화를 위한 많은 시사점이 도출됐다”며 “산업단지의 고용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는 임금수준 개선지원, 중소기업 정보 제공 활성화 등 청년 구직자들이 인식을 바꾸고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이 필요하며, 기업에서도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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