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광고를 원천 차단해주는 제품이 등장했다. 모뎀과 라우터에 기기를 꽂는 간단한 방식으로 신호를 타고 들어오는 모든 광고를 차단한다.

공유기 모양의 ‘애드트랩(AdTrap)’은 별도의 소프트웨어나 설정 없이 기기 설치만으로 광고를 거를 수 있는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광고를 차단하지만, ‘화이트리스트’ 기능을 통해 별도로 지정한 페이지의 광고는 표시할 수 있다. 와이파이뿐 아니라 셀룰러 네트워크 상의 광고도 차단 가능하고, 휴대하면서 PC 본체나 벽에 끼워 쓸 수도 있다.

플러그인 방식인 구글의 애드블럭과는 다르게, 신호 자체에서부터 광고를 거르는 방식이다.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기기라면 대부분이 다 호환되는 셈이다. 반면 애드블럭은 웹에서만 작동하는 플러그인이었고, 사이트 측에서 해당 플러그인을 차단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개발자들은 인터넷 광고가 거의 없던 90년대를 그리워하며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애드트랩의 공동 개발자 채드 러셀(Chad Russell)과 찰스 벗커스(Charles Butkus)는 콘텐츠 중심의 브라우징 환경을 위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소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제품 아이디어가 올라오자 20만달러(2억원) 이상의 돈이 모였고, 결국 완제품이 빛을 보게 됐다. 개발자들은 제품을 베스트바이나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 체인에도 납품하고 싶다고 밝혔다.

킥스타터 후원자들은 지난 8월부터 제품을 받기 시작했고, 현재는 일반 소비자들도 웹사이트에서 제품을 살 수 있다. 웹사이트 구매 가격은 139달러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