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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서현택 경장. 
 
 
 옛말에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단순한 부부싸움과는 구별해야한다. 싸움은 단순한 갈등상황이지만 가정폭력은 힘의 균형이 깨진 일방적인 폭행이므로 범죄 행위일 뿐만 아니라 가정이 폭력학습의 장이 되어 사회전반에 폭력의 재생산과 악순환을 낳게 되기 때문이다.
 
가정폭력은 단순 부부의 문제가 아닌 가정의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커다란 상처와 아동학대 등의 또 다른 범죄를 낳고,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비뚤어진 시선으로 사회를 접하면서 학생 때는 학교폭력 성인이 되어서는 묻지마 폭행, 살인과 같은 더 커다란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임에도  우리사회는 아직까지도 가정폭력을 창피하고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 가정 내부의 문제가 타인에게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거나 자식 때문에 무조건 참고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정폭력 발생현황은 2011년이 6천848건, 2012년 8천762건, 2013년 1만6천785건, 지난해 7월 기준 1만7천141여건에 달해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폭력은 사회가 더 이상 방관해서도 묵인해서도 안되는 범죄이다.
 
가정폭력은 더 이상 가정 내의 문제가 아니므로 피해자들도 은폐하거나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 폭력현장에서는 상황이 급박해져 경찰에 112신고 등으로 도움을 요청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더 이상의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이다. 이제는 시민들도 의식을 바꿔야한다. 
 
자신이나 내 이웃이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신고하기 부담스럽다면 즉각적인 피해상담을 받을 수 있는 여성 긴급전화(국번 없이 1366)가 있다. 이곳에서는 피해자나 피해자의 자녀가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담과 법률지원, 의료지원 및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 등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경찰에서는 가정폭력을 더 이상 집안의 문제로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입해 처리하고 있다. 사건 현장에도 즉시 출동해 사안에 따라 긴급임시조치등과 같은 처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사건처리 이후에도 접근금지, 여성보호시설 등과 같은 임시조치를 신청 할 수 있고 가족상담소와 같은 유관기관에 연계해서 피해자 및 가해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실시하고 있다. 
 
가정폭력, 이제는 더 이상 남의 집안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라는 시민들의 의식전환이 용기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각박하게 돌아가는 바쁜 생활 속이지만 만약 이웃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면 다른 누군가 도움을 주겠지 라는 방관자적 입장으로 이를 외면하지 말고 신고해 주시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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