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이동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철새의 몸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하고, 이동정보를 상용통신망(WCDMA)과 인공위성(PTT)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통합관리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2013년부터 철새 몸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는 연구에 착수, 해외를 경유한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로밍작업을 성공한 뒤 부착기의 소형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문운경 검역본부 역학조사과 연구관은 "부착기가 철새 체중의 3% 미만이어야 한다"며 "지난해 50g짜리 부착기를 개발한 데 이어 올해 25g으로 더 낮춰 가창오리 등 정말 작은 철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철새에게 부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위치추적기는 1대당 180만원이다. 인공위성으로 위치를 추적하는 9g짜리 소형추적기는 1대당 1000만원에 육박한다. 가창오리 등 소형 철새에게는 9g짜리 추적기를 부착하고, 나머지는 25g짜리 추적기를 부착할 계획이다.
검역본부는 올해 중으로 철새 총 355마리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할 예정이다. 추적기로 철새들의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이 가능해진다. 문 연구관은 "AI 발생국을 경유한 철새가 우리나라로 들어올 경우 농가에 방역을 더 철저히 해 줄 것을 요청할 수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사전 방제작업을 하는 등의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검역본부는 철새 위치정보를 문자를 통해 농가에게 수시로 전송해 철새 출몰 여부를 알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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