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젊은 층 고객 증가로 패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주 이용고객이 기존 30∼40대 주부에서 맞벌이 부부나 직장 여성으로 바뀌면서 패션에 신경쓰는 고객들이 마트를 많이 방문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서울 잠실점과 인천 계양점에 의류 편집숍을 열어 운영중이다.

지난 5월 잠실점에 개점한 '엔플러스 라이프스타일 숍'은 동대문·남대문에서 탄생한 SPA(제조 유통 일괄형) 브랜드들이 만든 편집숍이다. 여성, 남성, 아동 의류, 잡화와 생활용품을 브랜드 구분없이 진열하고 판매한다.

지난 3일에는 계양점에 편집숍 '잇 스트리트'(It, Street)를 열었다. 잇 스트리트는 여성, 캐주얼 관련 신상품 도입주기를 소비자가 유행에 민감한 점을 고려해 시즌별로 3개월 단위에서 2주로 줄이고 뉴발란스·탐스 신발, 키플링·타미힐피거 가방을 병행 수입과 직매입의 방식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

편집숍 매출도 증가했다. 엔플러스 라이프스타일 숍의 지난 6∼8월 매출은 이전 매장의 같은 공간에 있던 의류 브랜드 6개 매출보다 13% 증가했다고 롯데마트는 전했다.

홈플러스도 PB 의류브랜드로 'F2F'를 내놓고 패션 사업 강화에 나섰다. F2F는 기존 PB 패션브랜드인 '플로렌스&프레드'에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선보이는 SPA 브랜드다.

저렴하지만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의 남성복 뿐만 아니라 여성복, 아동복 등 남녀노소가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의류를 판매한다고 홈플러스는 전했다.

홈플러스가 F2F를 새롭게 내놓은 이유는 기존 PB 패션브랜드가 지난해 연매출 2천600억원을 기록하고 지난 3월 시범 판매했던 남성 수트가 기획수량 대비 판매율 85%를 기록하는 등 패션 부문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패션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저렴한 제품을 내놓는 것은 여기서 의류를 구입하는 연령대가 낮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렴하지만 품질은 가격대비 좋은 수트를 실속있는 제품을 찾는 젊은 층과 면접에 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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