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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로 세계 정상까지… 이예영 하모니스트독일·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 대회 각 독주 1위, 오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서 첫 단독 콘서트
  • 전정호·박지성 기자
  • 승인 2016.02.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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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과 2013년, 말레이시아와 독일에서 열린 세계 하모니카 대회. 대상을 받으며 단상 가장 높은 곳에는 한국인이 자리했다. 바로 하모니카 연주가 이예영(26·여)씨다.

국제대회에서 수차례 수상, 특히 트레몰로 부문과 크로매틱 부문 독주에서 1위를 하며 세계 최고의 하모니카 연주가임을 증명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대만 국제 하모니카 대회 한국대표 심사위원을 맡으며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예영씨는 대중에게 하모니카의 참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오는 2월 20일 단독 콘서트를 준비 중이며 지난해에는 개인 정규앨범을 발매, 꾸준한 활동으로 국내에 하모니카 알리기에 노력 중이다. 또 세계 하모니카 최정상에 서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그녀를 만나봤다.

 

▶하모니카는 어떤 악기인가
하모니카는 사람의 호흡과 가장 가까운 악기에요. 호흡만으로도 연주가 되기 때문이죠. 하모니카 소리를 들으면 편안한 느낌을 주고 추억에 잠기게 해줍니다. 또 가장 편안한 데시벨을 내고 있죠. 사람의 목소리 톤과 비슷하기 때문에 친근하게 소리를 내고 들을 수 있는 악기입니다.

▶국제 대회 수상 이력이 화려하다.
2013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하모니카 페스티벌에서 트레몰로 독주 부문과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퍼시픽 하모니카 페스티벌에서 크로매틱 독주 부문 챔피언이 됐습니다. 너무 큰 상이라 받고 나서도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고의 실력가들이 계신데 단상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죠.
하모니카 대회는 4년마다 독일 트로싱엔에서 열리는 세계 하모니카 페스티벌과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하모니카 페스티벌’ 등이 있습니다. 이 두 대회가 가장 큰 대회라고 할 수 있죠. 특히 독일 트로싱엔에서 열리는 대회는 세계 하모니카 연주가들이 다 모인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독일 트로싱엔은 하모니카가 태어난 곳이거든요.

▶지난해 국제 하모니카 대회 심사위원도 했다.
2015년 대만 국제 하모니카 대회에서는 한국대표로 심사위원을 했습니다. 지난해 처음 열린 대회인데요 젊은 층의 하모니카 연주가들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보자는 취지로 열린 대회입니다. 투명한 심사로 숨겨진 젊은 하모니카 연주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대회였어요.

▶오는 20일 첫 단독콘서트가 열린다.
2월20일 토요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가 열립니다. 이번 콘서트는 하모니카만의 소리와 매력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개최했어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만큼 팝송과 클래식, 탱고, 째즈 등 다양한 장르를 하모니카를 이용해 연주할 예정입니다. 때문에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죠.
또한 매 장르마다 사용하는 하모니카가 달라 곡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독특한 연주기법, 즉 하모니카 2개를 잡고 연주하는 등 화려한 손동작으로 보시면 더욱 즐거울 것입니다.
특히 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 등과 합주를 통해 새로운 사운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각 파트별에는 뛰어난 실력가 분들이 함께 해주세요. 기타 조영덕, 베이스 김대호, 드럼 송지훈, 피아노 김슬기 이윤영 등 이미 재즈로 정평이 나 있는 분들이시죠. 뛰어난 연주가 분들과 함께 화합을 이루기 때문에 90분이 어떻게 지나갔을지 모를 정도로 알찬 시간이 될 것입니다.

▶연주를 할 때 어떤 부문에 중점을 두는지?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때 장르를 구분하자나요. 클래식과 재즈는 몰라서 싫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편중된 음악을 듣곤 하죠. 저 역시도 마찬가지에요. 사실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어떤 연주가가 재즈 연주하는 것을 저도 모르게 계속 듣게 되더라구요.
뮤지션이 자기 음악을 즐겁게 표현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 저거다. 내가 즐겁게 연주하면 그 즐거움이 관객들에게 전달되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즉 뮤지션에 따라 싫어하는 장르도 좋게 들린다는 것을 알게 된거죠. 요즘엔 이 부분에 초첨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매한 1집 정규앨범 Only는?
1집 정규앨범 타이틀은 ‘only’입니다. 이 앨범에는 트레몰로와 크로메틱의 하모니가 들어있는 국내 유일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트레몰로로 나타낸 곡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곡들로 구성됐고 크로메틱은 기타선율을 포함한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노래를 많이 넣었어요.
특히 하모니카 소리에 집중을 많이 했어요. 하모니카 소리만을 담고 싶다라는 생각과 하모니카와 잘 어울리는 곡을 넣었기 때문에 듣기 편안한 앨범이에요.
only는 제 자작곡으로 오직 하모니카를 바라보며 만든 타이틀 곡입니다. 5번 트랙의 run again은 세계대회에서 1등한 곡으로 테크니컬한 색을 느낄 수 있어요.

▶한국에서 하모니카를 전문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 하모니카를 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대가 많았어요. 대부분 ‘작은 악기로 뭐하려고 하냐’라는 식의 편견이 가득했죠. 사실 한국에서 하모니카를 전문적으로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미국, 독일 등 서구권 나라는 하모니카 연주가들이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하모니카 하면 오래되고 저렴한 악기라는 인식으로 퀼리티를 낮춰 생각하곤 해요. 이런 고정관념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세계 하모니카 대회에서 대한민국이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많은 지원이 있으면 합니다.

한국은 지원 부분에서 열악 합니다. 지원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다른 나라에 대회를 나가려면 사비를 들여 나갈 수밖에 없어요. 그나마 일본의 하모니카 제조업체 톰보에서 하모니카 등을 지원해 주셨어요. 테츠오마노 톰보 사장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대만에서 열린 하모니카 갈라콘서트를 위해 only와 run again 두 곡을 가져갔죠. 대만에서 함께한 친구들은 ‘너무 쉬운 곡을 하는 것 아니냐, 테크니컬한 모습을 보여줘야하지 않겠냐’며 곡을 바꾸길 권했죠. 하지만 저는 어려운 연주기법으로 사람들의 감탄을 얻기보다는 하모니카 자체의 편안함과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을 얻길 원했죠.
갈라콘서트를 주최한 대만 친구들에게는 굉장히 미안했어요. 우려도 컸구요. 그러나 우려와 다르게 관객들에게 하모니카의 감동을 전해 줄 수 있었어요. 한 하모니카 연주가 분은 절 안아주시면서 ‘하모니카 소리의 아름다움을 들을 수 있었던 좋은 연주였다’라고 극찬해주셨죠. 또 하모니카 제작 회사 톰보의 테츠오 마노 대표도 ‘only’라는 노래로 감동을 받았다면서 감사인사를 전해줬습니다.

▶하모니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하모니카가 쉬울 것 같아서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작다고 절대 쉽거나 만만하게 보면 안됩니다. 하나의 음악을 표현하는데 필요한 악기로 받아들여야 하죠. 바이올린이나 첼로는 당연히 어렵다는 걸 알고 시작하는데 ‘하모니카는 뭔데 이렇게 어렵지?’라고 생각해서 포기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하모니카를 쉽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하기 보다는 하나의 악기로 받아들이고 시작한다면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어요.

▶앞으로 계획은?
첫 정규앨범 ‘only’는 모험·도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혼자서 10곡이 들어간 정규앨범을 내기가 힘들거든요. 미니앨범도 아니고 정규앨범으로 크게 시작한 거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신인의 기분이에요.
앞으로는 디지털싱글로 하나씩 차근차근 새롭게 다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또 하모니카 곡 뿐만 아니라 콜라보를 통해 다른 팀과 함께 음원도 내보고 싶고 제가 못쓴 보컬곡 등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예영 1991년생
▶인천 연수여자고등학교 졸업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 하모니카 전공 졸업
▶2004 제5회 홍콩 아시아 태평양 하모니카 대회 청소년 2중주 3위
▶2005 독일 세계하모니카 대회 앙상블 3위
▶2008 중국 아시아 태평양 하모니다 해되 앙상블 1위
▶2009 러시아 에스토니아 탈린 국립음대 콩쿠르 독주 3위
▶2010 싱가폴 아시아 태평양 하모니카 대회 복음독주 2위, 앙상블 2위
▶2012 말레이시아 아시아 태평 하모니카 크로매틱 독주 1위, 앙상블 1위, 복음독주 2위
▶2013 독일 세계하모니카 대회 복음독주 1위
▶2015 대만 국제하모니카 대회 삼사위원 및 갈라 콘서트 연주
▶2015 정규앨범 1집 'ONLY' 발매

전정호·박지성 기자  softish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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