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과실의 품종이나 자란 지역별, 기후별로 맛이나 향, 여운감이 달라진다. 가령 국내에서 키운 포도와 프랑스에서 키운 포도, 껍질이 두껍거나 얇은 포도마다 다양한 특징이 나타난다. 이처럼 다양한 국가별 와인을 전시한 ‘2017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에서 전문가들에게 와인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우선, 지난해에 이어 매년 참가하고 있는 불가리아 부스는 레스토랑 ‘젤렌’의 오너쉐프인 불가리아 출신 미카엘 아시미노프 셰프가 참석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2017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 내 불가리아 부스에서 전시된 와인들. <사진=이아름 기자/ ar7@>

불가리아는 마프루드, 루빈 와인이 유명하다. 부스에서는 이것들이 첨가돼 있는 제품으로 펜달, 비아 디아고날리스, 버터플라이즈 락 등이 전시됐다.

펜달은 레드와인으로 자두와 정향의 조화가 좋고 담뱃잎의 향이 선명하다. 바디감이 가볍지 않고 신선하면서도 묵직한 탄닌의 맛이 느껴지며 끝맛은 블랙베리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비아 디아고날리스는 검붉은 루비색을 띄는 와인으로 스파이시함과 과일향이 동시에 느껴지며 블루베리와 바닐라향이 감미돼 가죽향과 후추향의 조합을 이루고 있다. 탄닌이 잘 느껴지는 바디감으로 산딸기의 맛을 오래토록 유지시켜주는 불가리아의 전형적인 와인이다.

불가리아 와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미카엘 셰프. <사진=이아름 기자/ ar7@>

미카엘 셰프는 “한국은 아직 와인을 보편적으로 즐기고 있지 않기 때문에 와인을 수입하고 있는 입장에서 새롭고 잘 모르는 와인을 제공하는데 무서운 마음도 있다”며 “하지만 그만큼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고 와이너리 여행을 통해 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시음하면 보다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태리 와인 부스는 이태리 와인의 특징인 산도감 좋은 다양한 와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산도감은 와인을 입안에 머금었을 때 침이 싹 고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다양한 음식에도 잘 어울려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2017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 내 이태리 부스에 전시된 와인들. <사진=이아름 기자/ ar7@>

그 중 로제와인인 바바 로제타는 이탈리아 북서부 아스티 지역에서 생산되는 말바시아 품종으로 만들어졌으며 특유의 야생장미의 향을 머금고 있는 특징이 있다.

부스 관계자는 “요즘 혼자서 술을 즐기는 혼술족이 증가하면서 와인에도 싱글족 트렌드가 생겼다”며 “보다 작은 사이즈나 또는 진하거나 무겁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부스는 국내 시장으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수입사를 찾는 형태로 샌토 브뤼와 같은 미수입 와인에 대한 시음을 도와주며 바이어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밖에도 스페인, 미국, 프랑스 등에서 다양한 와인과 주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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