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 이은현 기자] 갈색 눈동자가 매력적인 배우 장의수. 본인의 매력 포인트로 갈색 눈동자를 꼽은 그는 눈빛으로 연기에 대한 열망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2008년 서울컬렉션 모델로 데뷔해 이후 숱한 런웨이를 걸었고, ‘뷰티인사이드’, ‘연평해전’의 단역으로 출연했다.

현재 나이트연극 ‘더 가이즈’에서 열연하고 있는 그는 누구보다 연기에 목말라 보였다.

“오로지 연기만이 제가 갈 길이고 앞으로 나아갈 제 미래라고 생각해요”

스물아홉, 이십대의 막바지를 연기로 가득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장의수를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 처음에는 모델이 꿈이었어요. 노력 끝에 기회가 와서 데뷔를 하게 됐고, 그때 유행이던 소년 이미지에 잘 맞았는지 점차 무대에 서는 횟수가 늘어났어요. 그렇게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혼자 활동을 하는데 한계를 느끼던 중 군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대 이후에는 연기를 좀 더포괄적으로 접근해보자 하던 찰나에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꼈고 그렇게 배우의 길을 선택하게 됐죠.

 

연기자로 전향한 이유가 있다면.

- 제가 원래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편이었어요. 그런데 연기라는 것은 자신을 깨고 그 이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다양한 역할을 해보면서 내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요, 이런 점들 때문에 연기자로 전향하게 됐습니다.

 

모델과 배우는 차이점이 있을텐데요.

- 확연히 달라요. 모델이 그림이라고 한다면 배우는 감정표현을 하는 움직이는 그림이죠. 두 분야 모두 경험해봤는데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요. 제가 연기자의 길을 택한 건 앞서 말씀드린 점 이외에 ‘배우 같다’ 이 말을 온전히 듣고 싶어서입니다.

 

모델 활동 당시 장발과 파워풀한 워킹이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 맞아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저를 꾸미는 걸 굉장히 좋아했어요. 멋내기 위해 머리를 길렀는데 생각보다 주변 반응이 좋았고, 결과적으론 트레이드마크가 됐죠. 이후 개성이 강한 모델로 활동할 수 있었어요.

배우 장의수 <사진= 이은현 기자/hyun@>

국내에 닮고 싶은 배우로는 누가 있나요?

- 유아인 선배님이요. 개인적으로도 좋아하고 연기 또한 진실성 있다고 생각해요. 트렌디 하신 부분도 있고. 제 눈에는 굉장히 멋있으세요.

 

꾸준히 배역을 위해 준비하고 계신가요.

- 네. 수많은 오디션을 봤고 또 많이 떨어졌죠. 작품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두 개의 작품을 하게 됐거든요.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영화 ‘연평해전’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 ‘연평해전’은 군대 이야기다 보니 남성 비율이 정말 높았어요. 그때 현장경험이 처음이고 장기간으로 진행돼서 많은 스태프분들, 선배님들이 하시는 걸 보고 옆에서 계속 배우는 과정이었어요. 그래서 저한테는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대사는 없었지만 많이 배운 작품이었어요.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 정말 많은데 일단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학생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교복을 입고 그 나이대에 맞는 단정한 느낌으로요. 사실 이 부분은 정해두지 않았어요. 뭐든지 도전해서 인물의 각 특징에 맞는 연기로 진실성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공연 중인 ‘더가이즈’는 어떤 작품인가요.

- 클럽이나 토토가 같은 공간이 많이 생기면서 예전에 흥행하던 나이트클럽이 지금은 많이 죽은 상태잖아요. ‘더가이즈’는 예전 그 당시 나이트클럽 DJ들의 삶을 그린 연극이에요.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있고 아마 이 작품을 한 번 보신다면 안본 사람은 있지만 한번 본 사람은 없을 거에요. 제가 맡은 역할은 나이트 DJ지만 가수의 꿈을 품고 있는 이승기 역입니다. 여자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확고한 꿈을 가진 캐릭터에요.

배우 장의수 <사진= 이은현 기자/hyun@>

맡은 배역과 본인과 공통점이 있나요?

- 이승기란 배역은 장난기가 많고 굉장히 밝은 에너지를 내뿜는, 항상 당당하고 떳떳한 역이에요. 벌써 공연을 시작한지 반년이 됐는데, 제가 한참 슬럼프에 빠져 힘들었을 때 이 작품 그리고 배역을 만났어요. 그 과정에서 다시 제 자신을 찾고 자신감도 회복된 것 같아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이에요.

 

본인만의 연기 훈련 비법이 있다면.

-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역할에 대한 분석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살아온 삶과 제경험을 맞춰보기도 하고요. 두 자아를 오가며 일상생활에서 배역이 가진 성격으로 자연스럽게살아보려고 하죠. 예를 들어 친구들한테 인사를 할 때 원래 ‘안녕’이라고 했다면 ‘와썹’ 이런 식으로 배역과 같이 해봐요.

 

대중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시나요.

- 데뷔 때부터 꾸준히 SNS활동을 하고 있어요. 특히 ‘더가이즈’라는 작품을 좋아해주시는 팬분들이 SNS활동을 정말 열심히 해주시는데 그걸 ‘팬스타그램’이라고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좀 더 메시지로 소통하려고 하고 게시글에 ‘좋아요’도 누르고 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 저를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모두 기억에 남아요. 선물이나 손편지를 주시기도 해요. 또 같은 공연이어도 연기라는게 할 때마다 다르고 간혹 잘 안풀릴 때도 있는데, 극에 몰입해 있다가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서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면 정말 짜릿하고 좋아서 소름이 돋기도 해요. 그럴 때 ‘아, 이래서 연기를 하는구나’라고 느끼고 그 모든 순간들과 함께 해주신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죠.

배우 장의수 <사진= 이은현 기자/hyun@>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 지금 하고 있는 공연이 9월 달까지 연장됐어요. 우선은 즐겁게 임하면서 또 결과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거에요.

 

장의수에게 연기란?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제 미래라고 할까요. 미래에는 연기가 제 삶 그 자체가 될 수 있잖아요. 대중들께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열심히 달리고 있고, 결국 누군가의 롤모델, 존경받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죠. 죽는 그날까지 연기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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