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 서동희 기자] 한 동안 국내 산업의 큰 주축이었던 수제화 시장은 값싸고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기성품의 대량생산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다시 수제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디자인 제품을 원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수제화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수제화라고 하면 정장 구두에 국한된 디자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단화부터 스니커즈까지 다양한 수제화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 위치한 ‘튜페이스’는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로써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튜페이스’를 이끌고 있는 안소연 디자이너는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한 실루엣,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안소연 대표와 함께 ‘튜페이스’ 슈즈만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감각적이고 여성스러움을 구두에 담아내고 있는 ‘튜페이스’ 안소연 대표.

패션 전문 기자에서 구두디자이너 전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튜페이스’의 탄생 스토리가 궁금하다.

-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나 구두는 저에겐 판타지가 있는 아이템이었다. 그런 영향으로 패션학과에 진학했지만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디자이너 대신 패션 경제지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개인 브랜드 디자이너들을 인터뷰할 일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제가 가지 않았던 디자이너의 길에 대한 갈증이 되살아났다.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슈즈 아카데미에서 다시 꿈을 키우게 됐다. 그 후에는 수제화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우기 위해 수제화 장인 전태수 선생님을 찾아가 공부했다. 열정 하나만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신발경진대회(Geeks on shoes)에 나가 생각지도 못한 1등의 영예를 차지하면서 구두디자이너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됐다. 올 1월에 첫 선을 보인 튜페이스는 어느 브랜드에서도 볼 수 없는 저만의 감성과 기술력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디자인과 편안함을 모두 고려한 디자인 슈즈를 선보이고 있다고 들었다.

- 과거에는 저 역시 디자인 때문에 수제화를 신지 않았다. 젊은층이 수제화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것은 심미적인 요소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서 수제화지만 예쁜, 예쁘지만 편안한 디자인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저희 튜페이스 쇼룸에 방문하면 개개인의 발 사이즈를 측정해 맞춤 제작이 이뤄진다. 

저도 개인적으로 발볼이 넓어서 기성 제품을 신었을 때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구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나 편안함이다. 저희 튜페이스에서는 아시안 핏에 맞는 기본틀을 새롭게 만들었다. 서양인들과는 달리 발볼이 넓은 아시아인들의 특성에 맞춘 디자인에 특허 받은 특수 재질을 이용한 쿠션을 사용해 착화감을 높였다. 인덱션 창 역시 미끄럼 방지 기능과 함께 쿠션과 맞물려 편안한 착화감을 느낄 수 있다. 저희 튜페이스의 디자인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디테일을 가지고 있다.

사진 - ‘튜페이스’ 안소연 대표.

튜페이스’가 더 많은 소비자들과 만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 저희 튜페이스에서는 시즌 별로 테마를 정해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폭넓은 선택을 돕고자 가격대는 물론 다양한 디자인 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또 쇼룸을 방문하시는 고객들에게 늘 새로움을 드리기 위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해 튜페이스를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자 준비 중이며, 향후에는 국내 시장을 넘어서 디자이너 브랜드로써 유럽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튜페이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규모 신발 박람회 ‘부산국제신발전시회’를 통해 제품을 선보여 좋은 평을 받은 바 있다. 수제화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낸 젊은 감성, ‘튜페이스’의 더 큰 도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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