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정차원기자] 지난 한해 한국의 사교육비 총액은 18조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사교육 시장은 정부의 교육 정책과 상관없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교육에 대한 열기와 함께 심리적,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하는 아동, 청소년의 숫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성장만을 보고 달려가는 어른들의 세계가 가져온 폐해일지도 모른다.

최근 몇 년 동안 아동심리상담, 아동심리교육 전문기관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나는 것 역시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증상을 치료하고, 신체적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만이 아이들을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것은 아니다.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아동심리교육 전문 ‘콩나무아트힐링센터’는 아이들이 행복한 공간,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혜민 대표는 일반적인 미술치료를 넘어선 예방 차원의 통합예술교육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문혜민 대표와 함께 ‘콩나무아트힐링센터’가 추구하는 멀티테라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진 - 멀티테라피 미술치료 전문 문혜민대표

‘콩나무아트힐링센터’를 통해 멀티테라피 교육을 펼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23살 때 우울증은 앓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제 병명이 우울증이란 것을 알지 못했다. 무기력증이 계속되고 결국 몸의 한쪽에 마비가 왔다. 병원에서 MRI를 찍고 진료를 받았지만 병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한의학을 접하면서 증상이 호전됐고,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직접 한의학을 배우는 과정에서 지인의 권유로 미술치료를 배우게 됐다.

미술치료를 배우면서 제가 겪은 증상들이 우울증의 신체화 증상이었음을 알게됐다. 그때부터 미술 치료를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었다. 당시에는 미술치료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대구의 한 대학교에 처음 학과가 생겨서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 병명을 알게 되고 그림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감정적인 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공부를 하면서 마음과 몸을 함께 케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러다 멀티테라피 협회를 알게됐다. 장성철 교수님께서는 1996년에 이미 한방과 테라피를 결합한 학문을 만들고 소개하고 계셨다. 멀티테라피는 음악, 미술, 운동, 향, 음식 다섯 가지 영역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저 역시 미술과 음악을 나누지 않고 통합시켜 지도하고 있다.

사진 - 멀티테라피 미술치료를 통한 아동심리교육(콩나무아트힐링센터 제공)

치료가 아닌 예방의 차원에서 통합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콩나무아트힐링센터’만의 멀티테라피 프로그램이 궁금하다.

흔히 심리치료나 아동치료 대상자들은 문제 행동을 하거나 장애 아동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 아이들을 케어하고자 한다. 예방의 측면에서 균형적인 삶을 가르쳐주는 것이 저희 콩나무아트힐링센터의 방향이다. 멀티테라피를 통한 통합 예술교육은 예방적 차원에서 건강한 아이들을 위한 창의성, 예술성, 다각면의 발달을 극대화 시키는 입체 교육이다.

저희 센터에서는 아이에 대해 판단하고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보이는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먼저다. 아이들이 보이는 증상을 보면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단지 성장통인 경우가 많다. 저희는 원인 분석을 바탕으로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고민하는 트레이닝이 이뤄지기 때문에 치료가 빠르다. 부모님들도 저희와 상담을 할 때면 존중받는 느낌을 받으시기 때문에 만족도가 더욱 높다.

사진 - 멀티테라피 미술치료를 통한 아동심리교육(콩나무아트힐링센터 제공)

‘콩나무아트힐링센터’는 아이들이 행복한 곳, 꿈꾸는 놀이터로 인식되고 있다. 향후 발전 계획이 궁금하다.

처음 미술교육을 하면서부터 미술실기교육과 심리 상담을 함께 시작했었다. 저의 경우 아이들에게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충분히 관찰하고 아이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가갔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저와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고 문제 행동들이 빠르게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 콩나무아트힐링센터를 오픈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제가 추구하는 교육은 균형 있는 삶이다. 마음 속 균열이 생기기 전 충분히 감성으로 교감하고 소통하게 되면 아이들은 변화한다.

저희 센터는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곳이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철학을 확장시키고자 2018년에는 콩나무아트힐링센터의 부설기관인 테라하우스힐링카페, ART.P예술심리연구소에서 몸과 마음을 케어하는 프로그램을 보강 진행한다.

먼저 평일에는 테라하우스 힐링카페에서 어머니들을 위한 맘스쿨 강연을 연다. 그리고 주말에는 클래식 콘서트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심리캠프를 열어 건강한 가정을 세워가는 문화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렇듯 ART.P예술심리연구소에서는 아이의 마음을 존중하고 행복을 전달할 수 있는 콩나무 아트 아동심리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콩나무아트힐링센터’ 문혜민 대표는 몸과 마음의 건강은 함께 한다고 말한다. 문혜민 대표는 아이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고, 몸을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멀티테라피 아동심리교육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아이들의 행복한 꿈 놀이터 ‘콩나무아트힐링센터’의 더 큰 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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