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쳐)

[한국금융경제신문 지선우 기자] 식목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국민청원이 올라온 가운데 북한의 식목일이라 할 수 있는 식수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식목일은 5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식목일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국민청원이 등장한 가운데 북한의 식목일이라 할 수 있는 식수절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월 5일인 대한민국의 식목일은 24절기 청명에 해당하는 날이다. 청명은 한식과 같은 날이거나 하루 차이 때문에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된 산림을 살리기 위해 해방 후 대한민국은 1946년 4월 5일을 식목일로 지정했다. 북한 역시 1946년 4월 6일 김일성이 나무 심기를 교시한 날을 식수절로 삼았지만 1999년 3월 2일에 김정일이 나무 심기를 교시하면서 3월 2일이 식수절로 지정됐다.

적극적인 산림녹화 정책으로 인해 푸르름을 회복한 대한민국은 산에서 나는 나무 열매와 산나물의 무분별한 채취를 금하면서 산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산은 약 30여년만에 다시 푸른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북한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연료를 목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벌채로 산은 민둥산이 됐다. 국가의 힘이 미치는 지역은 보존되고 있지만 국가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마구잡이 벌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의 식목일은 절기상으로 봄이 무르익는 시기지만 북한의 식수절은 절기상으로는 아직 겨울이다. 대한민국의 3월은 아직 겨울의 추위가 남아있다. 하물며 대한민국보다 평균 기온이 낮은 북한은 더욱 춥다. 때문에 북한의 식수절은 나무심기에 부적절하다.

북한 당국이 나무 심기에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기와 계절상의 어려움과 주민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산림녹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얼어있는 땅을 파는 것도 쉽지 않은데다, 추위 때문에 나무가 뿌리를 내리기 어렵고,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자라지도 않은 나무를 몰래 파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한민국은 환경을 위해 식목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중요성을 다시 되새기자는 움직임이 있는 반면 북한의 식수절은 먹고 살기 바쁜 상황에서 귀찮은 날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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