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하민호 기자] 빈곤층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음악 교육 제도인 엘 시스테마의 창립자이자 음악 교육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음악 교육을 통해 조국 베네수엘라 청소년들의 마약과 빈곤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준 인물이다. 오늘날 음악은 하나의 사교육이 아닌 아이들의 미래와 국가적 문제도 해결하는 큰 매개체로 성장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기관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음악회나 연주회 등으로 음악 교육의 좋은 점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음악 교육 지원 사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천 서구에 위치한 하늘소리 아동정서발달센터는 미술치료, 오케스트라와 함께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안정을 주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아이들 한명 한명을 사랑과 정성으로 대하고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며 교육하고 있는 곳이다. 이지수 원장을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 - 하늘소리정서발달센터 이지수 원장

하늘소리아동정서발달센터는 어떤 곳인지?
- 지역 사회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바우처를 제공해 악기를 이용한 음악 교육의 활성화와 아동정서발달에 위해 힘쓰고 있는 곳이다. 미술치료와 음악 프로그램, 아동정서발달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요즘 음악의 교육적인 부분과 기능적인 부분만을 강조해 가르치는데 저희는 음악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여 가르치고 있다. 

대부분의 어머님들은 자신의 아이가 음악을 영재처럼 곡을 연주하는 것을 원하시지만 그 단계까지 가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외국 같은 경우 음악을 놀이처럼 접하는데 우리나라는 스파르타식으로 접하다 보니 음악을 어렵고 힘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저희는 음악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해 운영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모두 외국에서 공부하신 전문적은 분들로 구성돼 있다. 선생님들도 일을 하다 본인이 조금 더 공부를 해보고 싶어 외국에서 미술 공부와 미술 치료 같은 커리큘럼을 습득하셨다. 악기를 다루는 선생님들도 좋은 대학에서 콩쿠르까지 입상했던 경력이 있는 분들이다. 저희가 요구하는 자격 기준을 모두 충족시킨 분들이고 인성적인 부분도 뛰어나시다.

부모님 상담은 원장인 제가 직접 진행한다. 상담은 부모님이 원하시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술 프로그램은 원하시는 분에 한해서 개별적으로 신청하신 분들만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 중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간혹 있다. 

예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어머님이 한국어가 서툴러 말을 하는데 있어서 단어 선택에 제한과 한계가 있어 아이들이 언어적으로 이해속도가 느리다. 그래서 학교를 가기 싫어하고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미술치료, 아동정서발달 프로그램과 오케스트라를 진행해 아이가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 - 오케스트라 공연모습

교육 커리큘럼은 어떤 것들이 운영되고 있는지?
- 교육 커리큘럼은 악기는 바이올린과 플루트 위주로 가르치고 있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미술 정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미술 정서 프로그램은 미술치료인데 어머님들이 치료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가지고 계셔서 미술 정서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한다. 미술을 통해 아이의 감정과 상황을 인지하도록 한다. 

저학년 아이들은 아직 개념이 잡힌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런 부분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드림스타트센터와 연계해 기관에서 의뢰가 오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음악 교육은 대부분의 어머님들이 악시를 1년 동안 배우면 아이가 중국의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랑랑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하신다. 하지만 음악이란 것이 특별한 재능이 있는 영재가 아닌 이상 어마어마한 연습량과 훈련을 동반해야 절정으로 오를 수 있다. 무조건 우리 아이가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셔서 피아노를 몇 년 배워도 잘 치지 못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음악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들이 아이를 천천히 기다려주는 것이다. 그래야만 아이도 음악을 편안한 상태에서 여유롭게 배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아기가 걷기 위해서는 많이 넘어지고 일어나봐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 연습 기간과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과정을 중시해주셨으면 좋겠다. 

오케스트라도 진행하고 있다.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활동하던 프로그램이 지금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라서 계속 모집을 하고 있다. 노인요양시설에 연주도 해드린다. 이는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한 것도 있다. 무엇을 하든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하다. 다른 기관에 연주를 하러 가는 날이 가까워지면 열심히 하지 않던 아이들도 굉장히 열심히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보람도 느낀다.

사진 - 수업모습

마지막으로 목표가 있다면?
- 여러 단체를 만들어 음악으로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고 음악이 많이 활성화 됐으면 한다. 악기를 배우고 싶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배우지 못하는 분들도 계신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런 분들은 문화생활을 많이 접해볼 기회도 없다. 저희는 모든 사람들이 음악을 배우고 음악에 대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음악을 배우려면 고가의 악기와 레슨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라는 선입견 보다는 누구나가 쉽게 음악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음악이 여러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연주회라는 개념 보다는 봉사 활동의 개념으로 요양원 같은 곳에 방문해 작은 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전공자 수준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직접 자신의 연주 실력을 사람들에게 보여줘 보람과 뿌듯함도 느끼도록 하고 싶다. 아이들이 이런 감정들을 느끼면 음악에 대한 사랑도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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