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오석균 기자] 연구개발과 제조 및 디자인, 마케팅까지 원스톱 프로세스(one stop process)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이 있다.

사출금형 전문기업 ‘맥콘아이티’다. 맥콘아이티는 환경과 안전 및 보건을 우선시하는 ‘인간중심의 경영’을 추구한다. 또한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환경과 원자재 및 에너지절감을 통한 탄소저감 정책에 부흥한 지구 환경보존에 가치를 두고 있다.

맥콘아이티는 그간 여러 번의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원인을 분석, 검토해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고 있다. 맥콘아이티 김정이 실장과 이야기를 나눠본다.

맥콘아이티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맥콘아이티는 원스톱 프로세스를 통해 미국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회사입니다. 김평수 창업주와 정용석 대표이사는 부도로 이전 회사인 맥콘아엠티를 파산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실패를 분석하고 중소기업의 혁신적 변화에 도전하는 맥콘아이티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저는 해외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BMW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조카, ㈜인하 김병화 대표, 회계사분의 자문 지원 등 가족과 지인들의 조언과 도움을 얻어 다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미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진출이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습니까?

한국의 중소기업이 미국의 대기업과 거래, 특히 대유통 체인점 입점은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자금부터, 인프라, 홍보, 대화창구, 문서화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특히 고객관리를 위한 센터 설립이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미국에서 근무하던 조카와 함께 지사를 설립했고 인맥을 동원해 대형 유통업체 체인점 계약에 수년간 공을 들였지만 기본적인 시스템이 없는 중소기업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알리바바, 아마존, 잡화 시장 등과 유통을 했지만 기본적인 물량 소화와 제품의 브랜드화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특히 중국산 제품과 가격 경쟁 등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이 부족해 소규모 시장 개척에서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시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습니까?

오랜 지인인 대기업의 한 법률팀 이사와 대화를 하는 도중 흥미로운 기획을 세우게 됐습니다. 바로 대형 유통 체인 매점 내에 있는 피부, 두피 클리닉 센터를 공략한다는 아이디어였습니다.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무명 제품이 대형 유통매장에 직접적인 입점은 어려움이 많았기에 클리닉 센터라는 틈새시장을 노렸던 것이지요.

처음 MOU를 체결하고 나서도 어려움은 찾아왔습니다. 결국 MOU 체결 뒤 3년이 지나서야 정식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죠. 그 3년간 제조 자금, 대금 결제 조건, 미국 내 고객서비스 지사 설립 등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힘썼습니다. 하지만 3년간 지출되는 비용에 채무 변제 압박이 가해지면서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국 지사와 대유통 체인점이 정식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4년 전 첫 번째 맺은 MOU 제품은 정식계약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Errogo(에로고)는 한국말입니다. 애로(Erro) 상황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간다(go)는 의미에서 선택한 상호였습니다.

그러한 마음을 모아 완성한 Errogo 마스크팩은 자금력이 부족한 맥콘아이티가 여러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든 첫 번째 제품이었습니다.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마스크팩은 특히 여러 업체 디자이너들의 노력으로 훌륭한 디자인이 완성됐습니다. 또한 연구직원의 성과를 통해 마스크팩이 질이 좋은 제품으로 상품화 됐습니다.

당시 디자이너들께 Errogo 마스크팩이 수출을 시작하면 반드시 공식적으로 이를 보상하겠다고까지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각 기업 대표들과 직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탄생한 Errogo 마스크팩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자금력이 부족한 맥콘아이티를 대신해 제품을 상품화하기 위해 각 업체들이 각자의 파트에 투자해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십만장을 만들어 놓고도 수출을 못 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업체들 부담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의 다른 중소기업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맥콘아이티는 모두가 직원이 아닌 주인으로서 활동해왔으며 앞으로도 혁신적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싶습니다. 인간중심 경영, 행복을 만드는 기술, 멈추지 않는 도전 등을 통해 미국의 대형 유통 체인점에 대한민국의 중소기업 제품을 입점 시키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어질 중소기업들의 도전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기업으로 자라고 싶고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중소기업에게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맥콘아이티의 3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기업들과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